KOC의 2010년 동계올림픽 국내후보지 선정이 오는 16일로 다가왔지만 도와 전북간의 유치경쟁은 그 끝모를 정도로 가열되고 있다.

국내후보지로 선정되기위해 최근 양 자치단체가 벌이고 있는 사활을 건 승부는 한반도의 주인이 되기위한 고려와 백제간의 숨막히는 접전을 그리고 있는 TV드라마 '태조왕건'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하다.

한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가 하면 또다른 쪽이 대반격을 시도하는 등 온갖 전략이 동원되고 있다.

양자치단체간의 국내후보지 유치경쟁에는 도정과 지방의회는 물론 정치권과 사회 단체들이 가세하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金진선 지사와 柳鍾根 전북지사간의 한판승부로 요약된다.

金 지사와 柳 지사는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이후 전면에서 유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양지사는 최근 서울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전방위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金 지사는 KOC의 현지실사가 끝난직후부터 시간이 날때마다 KOC위원들을 접촉하며 도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金 지사는 “동계올림픽하면 당연히 눈의 고장인 강원도가 아니냐”며 “국민들에게 물어보면 열사람이면 열사람이 강원도라고 답할 것”이라며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金 지사는 강원도가 겨울스포츠의 메카라는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와 함께 경기장, 부대시설, 기후조건 등 모든 면에서 앞서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3선 불출마를 선언한 柳 지사도 서울을 오가며 동계올림픽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전북지역 언론에따르면 최근 柳 지사는 정치권과 연계한 득표전략을 세우고 서울과 전북을 오가며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도간의 자존심을 건 유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들은 소속정당이 다를 뿐 걸어온 길도 엇비슷하다.

金 지사가 46년생으로 55세, 柳 지사가 44년생 57세로 4·19 직후세대다.

金 지사는 동국대를 졸업하고 제15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첫 발을 들여놓은 이후 경기도 부천시장, 도행정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정통행정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柳 지사는 고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도로 95년 초대 민선 전북지사에 이어 98년 지사선거에서 재선됐다.

이들은 또 현재 한양대와 동국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金 지사는 지난 98년 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인연을 맺은 이후 4명의 시도지사와 함께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지사로 지역을 지키고 있다.

柳 지사는 87년 평민당 金大中 대통령후보 정책·기획 담당특보를 맡은 이후 국민의 정부 출범과정에 많은 기여를 하면서 현정권의 실세지사로 부상했다.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 중 누가 '왕건'의 입장이 될 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전북지역 일부언론은 최근 민주당의 내분사태와 관련, '민주당의 분열로 동계올림픽 유치가 사실상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金仁鎬 inh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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