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윳돈 보장성 높은 CMA에 투자하라”
은행·보험·증권사 맞춤형 자산관리 수요 증가
거래 중개·투자자문·재무설계 등 서비스 다양

맞춤형 자산관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각 증권사 및 은행별로 맞춤형 자산관리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각각의 성향에 맞는 상품 출시로 고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맞춤형 자산관리의 최근 동향에 대해 짚어보고 전문가로부터 각 유형별 자산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최근 추세

최근 맞춤형자산관리에 대한 수요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의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증권사에 자산관리 투자를 일임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설정액(자산)은 지난해 12월 19조9702억7500만원에서 올 1월 20조1139억5800만원으로 20조원을 돌파했고, 올 2월 기준으로는 20조6014억8200만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계약건수는 지난해 12월 53만1438건에서 올 1월 53만5804건, 2월 54만6건 등으로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고객수는 2009년 12월 48만3584명에서 △2010년 1월 48만2850명 △2010년 2월 49만6333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증권연구원이 발표한 ‘스타일 투자를 활용한 맞춤형 자산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관리는 금융회사가 고객으로부터 약정된 수수료를 받고, 고객의 자산을 개별적으로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금융회사는 개별 고객의 금융상황, 위험성향, 투자목표 등을 고려해 각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투자전략 및 포트폴리오를 조언한다.

더 나아가 금융회사는 고객과 합의된 내용에 따라 거래중개, 투자자문, 재무설계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이 같은 포괄적인 개념은 증권회사가 제공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은행이 제공하는 PB(Private, Banking), 보험회사가 제공하는 FP(Financial Planning) 등을 모두 포함한다.

보고서에 의하면 자산관리 서비스가 국내 자본시장에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지난 2000년을 전후해서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를 위한 투자 상담 수요가 증가하고, 금융회사 또한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 다변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유형별 자산관리 방법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자신의 한달 벌이와 지출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며, 이후 자산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산을 지키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남는 돈은 반드시 예탁금을 어음이나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실적배당 금융상품인 CMA 계좌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CMA는 유동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급하게 필요한 지출비용에 따른 대비와 함께 또 다른 투자에 대한 보장성을 높여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사례1(한달 180만원 버는 미혼의 여성직장인)

김 모(28·여·원주시 태장 1동)씨는 한달 18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는 현재 통장에 1000만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달 수입 가운데 평균 16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160만원은 정기적금 80만원, 생활비 60만원, 월세 20만원, 보험금 20만원 등으로 지출된다. 김씨의 첫번째 목표는 현금 2000만원을 만드는 것이며, 두번째는 2~3년 후에 사용할 결혼자금 2000만원을 모으는 일이다.

# 전문가 조언

자산관리 전문가에 따르면 김씨의 경우 매월 80만원의 적금을 납입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로 전환하게 되면, 첫째 목표액인 1000만원은 만들기 쉽다. 그러나 문제는 결혼자금이다. 현재 수익금과 지출비용을 감안, 3년 후 2000만원은 무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소견이다.

전문가는 김씨의 경우 나이(28)에 비해 보험금 등 지출비용이 많다고 판단, 보험금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돈을 모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생명보험의 경우 5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화재보험은 4만원으로 감축해 기존 보험에 대한 지출비용인 20만원에서 11만원을 남긴다. 또 김씨의 생활비를 현 60만원에서 45만원으로 줄여 15만원을 남긴다.

이에따라 월 수입 중 남은 금액인 26만원을 펀드 투자로 전환할 것을 조언한다.

2~3년 후 결혼자금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투자시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추천한 것이다.

또 적금의 경우 1년이 지나 만기가 도래할 경우 이를 펀드투자로 전환할 것을 권했다.

이외에 수익금인 보너스나 상여금이 있을 수 있다. 이는 CMA 계좌를 개설해 저축하게 했다. CMA 계좌는 현금의 유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급한 지출비용이 생길 경우 기존 투자 중인 펀드나, 연금을 해지하지 않고도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니스토리 자산관리센터 박영석 PB는 “20대의 경우, 수입이 30~40대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노후보다는 설정된 목표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 사례2(자녀 1명을 둔 30대 중반의 부부)

두살짜리 여아를 둔 30대 중반의 부부. 남편 박모(35·강릉시 입암동)씨는 월 300만원, 부인인 교사 최 모(34)씨는 월 230만원의 수입을 각각 올리고 있다.

부부의 월 평균수입을 합하면 530만원.

이 부부는 우선 월 36만원(남편 24만원, 부인 12만원)의 보험금을 지출한다. 또 둘이 합해 30만원의 연금과 25만원의 연금저축을 각각 지출하고 있으며 국내주식형 펀드(월 30만원)와 해외주식형 펀드(월 20만원)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도 월 100만원을 저축하고 있으며, 특히 청약적금으로도 매월 10만원씩을 납입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동차 할부금으로 매월 50만원이 차감되며, 생활비로 지출되는 비용은 월 150만원 가량이다. 부부는 현재 통장에 2500만원의 순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목표액은 5년 뒤 내집마련에 쓰일 3억원이다.

# 전문가 조언

맞춤형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이들 부부의 저축비용을 월 100만원에서 83만원으로 줄였다.

‘세금우대종합예금’이라 해서 1년 1000만원까지는 5.5%의 세금이 적용되기 때문에 월 100만원을 저축할 경우 1년 1000만원을 넘어서 세금 감면의 혜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통장에 있는 2500만원을 안전성에 수익률까지 지닌 채권투자로 전환해 저축통장보다 높은 이자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채권투자의 경우 저축통장에 비해 이자수익률이 높을 뿐더러 채권은 이자율이 떨어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되팔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연금 역시 변액유니버셜보험으로 돌려 수익성에 기반을 뒀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사 간 투자 및 경쟁을 통해 얻은 수익률을 받을 수 있으며, 원금까지 보장되기 때문이다.

펀드에 대해서는 기존 해외주식형 펀드를 채권혼합형 펀드로 전환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지난해 비과세 면제 혜택 기간이 만료됐기 때문이며, 최근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절감 과정으로 남은 비용 47만원은 어린이보험이나, 연금, 펀드 등 자녀에 대한 투자를 권했다.

공영호 자산관리사는 “부부의 경우 목표를 포함, 노후까지 생각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자녀를 가졌다면 자녀에 대한 교육비를 감안,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이득이다”고 설명했다.

진민수·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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