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일 가끔씩은

모른 척 할 나이건만

떠도는 풋소문에

귀는 자꾸 열리고

마음도 따라서 열려

불면으로 뒤척인다.



가진 것 가끔씩은

덜어낼 나이건만

던다는 게 채움보다

무겁고 더 어려워

움켜쥔 손 펴지 못해

도지는 신열이여.



아는 것 가끔씩은

잊어버릴 나이건만

옆길로 가는 길이

제길보다 낯설어

철자법 틀린 나의 詩

또 다시 고쳐 쓴다.



김선영·영월군 주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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