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환택

인제국유림관리소장
산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강원도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풍부한 역사, 문화자원을 가지고 있어 숲길 조성에 안성맞춤인 고장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인제지역은 백두대간의 한 축인 설악산을 중심으로 많은 옛길, 산길, 들길이 분포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포근한 고향을 그리워하고 수려한 자연경관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숲길을 제공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자랑거리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인제국유림관리소는 인제, 홍천, 양양 지역에 있는 약수를 활용한 숲길을 조성하여 여타 숲길과 차별화되고 지역특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백두대간 숲길인 가칭 ‘인제 갈래 약수 숲길’ 조성을 시작했다. 약수 숲길은 아름다운 산림과 지역의 역사ㆍ문화자원을 탐방하면서 국민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던 옛길, 산길, 들길을 연결하여 수평적 장거리 보행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시범구간으로 25km를 조성하고 향후 5개년 계획으로 270km에 걸쳐 완공되는 프로젝트다.

인제 약수 숲길은 첫째 자연생태요소로 누가 봐도 수긍할 만한 생태환경을 가지고 있다. 인제는 약 80%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물 맑고 공기 좋은 장소로 전혀 손색이 없다. 우리나라 산맥의 줄기인 백두대간으로 파생된 여러 줄기들이 인제지역에 넓게 퍼져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20%인 855종을 보유하고 있는 산림생태계 종다양성의 상징인 점봉산이 자리잡고 있다.

둘째로는 문화자원으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고로쇠 수액 축제를 시작으로 산나물, 황태, 열목어, 빙어 축제 등 계절을 대표 할 수 있는 축제가 가득할 뿐만 아니라 철분과 탄산이 가득하여 마시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약수가 이곳 저곳 즐비해 있다. 또한 삼재불입지처(물·불·바람 세 가지 재난이 들지 않는 곳)인 월둔, 달둔, 살둔의 삼둔과 적가리, 연가리, 아침가리, 명지가리의 사가리 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시범적으로 조성되는 인제 갈래 약수 숲길 조성은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느리고 단순한 여유를 회복해주는 삶의 청량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주민과 이해관계인 및 지역기관 등이 합심하여 자연생태와 역사·문화자원이 잘 어우러져 다시오고 싶은 숲길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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