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엔본부】韓昇洙 유엔총회 의장이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시작된 각국 정상 기조연설 기간 중 본격적인 국제외교 활동에 돌입했다.

韓 의장은 10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유엔총회 기조연설 기간 중 외교통상부 장관 및 총회의장 자격으로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 8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에 이어 31개국 외교장관과의 회담, 5개 국제기구 대표와의 면담 등을 잇따라 갖고 주요현안 및 국제정세를 협의한다.

韓 장관은 10일 부시 미국대통령, 파키스탄 대통령, 슬로베니아 대통령, 몽골총리, 불가리아 총리, 모리셔스 총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총리 및 미야자와 일본 전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며 12일 중국, 이태리, 캐나다,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이집트, 스페인, 이스라엘 등 주요국가들의 외교장관과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앞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한 직후 유엔총회 의장실에서 15분간 韓 장관과 만나 대북문제 등 양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의장실에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걸려 있었으며 두 사람 간 대화내용도 이번 유엔총회의 가장 큰 의제인 테러 보다는 한미관계, 남북한관계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시 대통령은 韓 의장을 만나자 "수많은 각국 원수급들의 기조연설을 시종 앉아서 들어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느냐"며 "총회의장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농담을 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부시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아직 큰 진전은 없지만 앞으로 잘 되도록 미국과 한국이 협력해 나가자"며 제6차 남북장관급 회담에 대해 "그런 식으로 계속 잘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지난번 상하이에서 열린 金大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한국방문 의사를 밝혔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자리에 배석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담당보좌관,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대사에게 한국방문일정을 짜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韓 장관은 이 자리서 "한국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협력을 하고 있는 파키스탄을 지원하고 있다"며 "유엔이 아프간의 경제적 재건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金益洙 재경춘천시민회장 등 韓昇洙 유엔총회 의장 취임 축하사절단 35명은 이날 뉴욕에 도착했으며 11일 오후(현지시간) 유엔본부를 방문해 韓 의장을 예방하고 아스토리아 매너에서 재뉴욕 도민들과 함께 '韓 의장 취임 축하리셉션'을 개최한다.

宋正綠기자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