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깊숙이 숨은 생명의 신약 캐는 ‘21세기 연금술’

최근 건강에 대한 의식이 변화됨에 따라 천연물 신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연물신약은 부작용이 적어 기존 치료약품의 대체 약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더욱이 천연물 신약 개발 산업은 개발비용이 적고, 산업 성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투자기간이 비교적 짧아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와 도내 대학에서는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천연물 신약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 사진 왼족부터 춘천 바이오산업진흥원 사업설명회, 스크립스코리아 항체연구소 개소식, 홍천 메디칼허브연구소 준공식.


■ 도내 천연물 연구 관련 기관 및 산업현황

도내 천연물 연구 관련 기관으로는 도 농업기술원을 비롯해 강원테크노파크, 홍천 메디칼 허브 연구소,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강원대학교 의료바이오신소재융복합사업단 및 강원광역경제권 선도산업지원단, 강릉과학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사업단, 강릉원주대학교 해양바이오신소재클러스터사업단 및 바이오푸드 네트워크 사업단, 한림대 RIC 및 천연의약연구소, SCRIPPS 등이 있으며, 현재 상호 간 연계체제를 구축,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도내 천연물 산업은 춘천, 강릉, 원주에서 집중 육성되고 있으며, 춘천에서는 천연물 의약품 개발, 강릉은 천연물 원료 개발, 원주는 의료기기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 도 천연물 산업 분야

도의 천연물 산업은 크게 바이오와 의료기기, 해양생물 세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바이오는 노인성 질환에 대한 진단용 바이오칩과 초강도 진단키트 분석 기술, 당뇨치료제, 면역증감첨가제 등에 대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첨단생명과학기법을 이용한 생물산업소재 개발과 양한방 협진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기기의 경우 재택건강관리시스템을 비롯해 골밀도 향상을 위한 운동 치료시스템, 질병의 사전 예측을 통한 의료지원시스템 등에 대한 핵심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첨단의료기기 디자인 개발과 원격의료정보서비스를 위한 홈네트워킹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생물의 경우 해양바이오화장품과 면역기능강화물질 탐색 및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 도 천연물 산업의 발전방안

도 천연물 의약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연구개발계획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혹은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기술을 선택해 집중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한정된 연구자원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중복된 연구 및 투자를 배제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전략의 차별성을 확립하고 효과적인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역 내 목표와 전략의 상호 교류를 증진하고, 합리적인 기술과 자원투자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어 천연물산업의 증대를 위해 물적자원과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관련 컨설팅을 구축하는 등 천연물 식의약품의 R&D를 강화하는 것도 시급하다. 자치단체와 지역대학들이 지역대표 천연물 발굴과 천연물 소재 은행을 구축하고, 최첨단 연구시설 구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있다. 이를 위해 산학연구협력과 국제연구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투자유치는 물론 특허 및 제품화를 비롯해 제품과 기업 홍보에 힘써야 한다. 천연물 식의약품 개발 과정과 산학연 인턴십 과정을 강화하는 등 고급 연구인력 양성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연수프로그램과 같은 국내외전문교육의 네트워크도 구축해야 한다.

이밖에 천연물 신약 및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개발 기술도 요구되고 있다. 탐색기술과 특성규명 기술, 대량생산 기술, 천연물라이브러리 구축기술, 제제화 기술, 독성평가 기술, 임상평가 기술, 기전규명 기술 등 천연물 신약 개발 관련 기술을 강화해야 한다.

또 기능성 탐색 기술을 비롯해 유효성분 추출과 정제 및 가공 기술, 인체내 활성발현 기작규명 기술, 제형의 안정화 기술, 질환 동물모델 개발 기술, 기능성 성분 정보 구축 및 활용기술, 제품의 규격화 및 품질관리 기술, 생산 최적화 및 대량화 기술 등 건강기능식품의 개발 기술 구축도 시급하다. 이와 함께 소재의 다용도화 및 나노, 마이크로 캡슐화 기술과 고기능 및 다기능 식의약품화 기술, 맞춤형 추천설계 기술도 함께 갖춰나가야 한다.

서홍원 한림대 천연의약연구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강원지역 산학연구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상호간 첨단 고가연구장비는 물론 천연물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고, 인적교류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내의 경우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비롯해 춘천농업기술원, 강원테크노파크, 홍천메디컬허브연구소, 강릉해양바이오사업단 등 연구기관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고 강원대 및 한림대, 원주연세대, 강릉원주대, 상지대 등 대학부설 연구소. ㈜ISS와 ㈜유유제약, ㈜한화제약 등 관련기업들이 건재, 산학관이 이어진 네트워크 구성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상헌 koreash@kado.net



[미니해설] 천연물 및 천연물 신약

천연물은 육상 및 해양에 생존하는 동·식물 등의 생물과 생물의 세포 또는 조직배양산물 등 생물을 기원으로 하는 산물을 말한다. 천연물에 함유돼 생체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 생물활성을 가지는 물질이 천연물 성분이다. 천연물 신약은 이와 같은 천연물 성분을 이용해 개발한 의약품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 천연물 의약산업 미래전망 밝아
네트워크 구축·정부 재정지원 필요”

서홍원 한림대 천연의약연구소장


▲ 서홍원

한림대 천연의약연구소장
-천연의약연구소에서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 달라.

“우리 천연의약연구소에서는 천연물을 이용해서 건강보조식품을 비롯해 의약품 등의 연구·개발을 목표로 구성됐다. 현재 한국연구과학재단으로부터 매년 5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천연물 관련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특허를 신청해 천연물 관련 기업이나 기관에 연구기술을 이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천연의약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웰빙이라는 개념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건강한 생활, 약초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제약회사 역시 천연물에 대한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천연물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 되고 있다. 이처럼 세계시장에서 천연물에 대한 연구개발은 조직적, 체계적, 과학적으로 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동의보감을 근거로 의약산업이 점차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천연물신약연구개발촉진법이 제정돼 천연물에 대한 연구개발이 더욱 수월해 졌으며, 발전 가능성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제약회사는 지난 4~5년 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도 천연의약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말해달라.

“아무래도 도는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산림자원 및 식물자원이 타지역에 비해 풍부하다 보니 경쟁력과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내에는 여러 관련 연구기관들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도에 있는 연구기관을 살펴보면 메디칼 연구소, 강릉 해양연구소 등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관들이 많이 있다. 이와 함께 평창쪽에도 허브연구소가 들어설 예정에 있어 도 천연물의약산업의 미래는 밝다.”

-끝으로 부탁말씀이 있다면.

“현재 연구시설 등 하드웨어 적인 연구기반은 어느 정도 구축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소프트웨어 적인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천연물 의약과 관련된 기관 및 단체, 나아가 연구원, 개인, 교수 등 인적자원 간 상호 네트워크가 강화돼야 할 것이다. 즉, 조직의 클러스터가 구축돼야 한다. 상호 간 정보교류는 물론 공동연구, 협력연구 등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또 이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 또한 강화돼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