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7월5일 도와 황해도에서 강제 징용된 한국인 1천 여명을 태우고 전장인 후루모시 섬으로 향하던 일본군 수송선 ‘다이헤이 마루’호가 일본 홋카이도 쿠릴열도 해상에서 침몰됐으나 극적으로 살아남은 북한에 살고 있는 생존자가 고향인 양구에 있을 지도 모를 형제 등 일가족을 애타게 찾고 있다.

16일 태평양전쟁 한국인희생자 유족회(회장 金景錫)에 따르면 사고 수송선의 공동 인양문제로 지난 3일 평양을 방문한 일본인 사진작가 이토 고지씨가 침몰한 다이헤이 마루호의 북한 유일 생존자 黃宗洙씨(85·양구출신)로 부터 가족들을 찾아달라는 애절한 사연을 들었다.

북측 생존자 黃宗洙씨는 현재 북한 땅인 양구군 수입면 오천리가 고향으로 20대 꽃다운 나이에 징용으로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만 했던 형제나 일가 친척들의 생사와 주름살이 깊이 파였을 사진 속의 모습이라도 보고싶어 한다는 것. 黃씨의 친인척이나 黃씨와 관련된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태평양전쟁 유족회 사무실(033-253-1001)로 연락하면 된다.

李在鉉 akcob@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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