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은 적고 식사량이 많아지기 쉬운 겨울철. 잠시 방심하면 체중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기 쉽다. 특히 갈수록 늘어나는 뱃살 두께는 중년 남성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한때는 ‘뱃살은 품위’인 적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오히려 ‘행복과 뱃살은 반비례’하고 있다. 더욱이 각종 성인병이 바로 비만에서 비롯한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면서 ‘비만이 만병의 근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테면 신장 170㎝ 몸무게 73㎏인 경우 ‘73÷(1.7m)²’공식에 적용하면 25이상으로 비만이다.

춘천한방병원 비만치료실 조마리나 과장은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처럼 배와 허리의 피하에 지방이 축적된 피하형 복부비만과 달리 30대 후반 성인처럼 뱃속 내장에 지방이 차 있어 배만 볼록한 내장형 복부비만은 각종 성인병이 발병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비만클리닉 전문의들은 특히 해마다 증가하는 중년 남성들의 복부비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원주기독병원 재활의학과 비만클리닉 김성훈 전문의는 “남성은 잉여 지방이 주로 복부에 쌓이는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에는 잉여 지방이 주로 엉덩이와 허벅지, 아랫배 등에 자리잡다가 폐경이후 여성 호르몬의 분비가 중단되면 복부로 몰린다”고 설명했다.

복부비만의 원인에 대해 조마리나 과장은 “비만자의 95%가 특별한 질환 없이 과식과 운동부족 등으로 인한 단순비만자”라며 “잘못된 생활습관과 지나친 음주문화, 서구화된 식습관, 과식 및 편식 등이 뱃살을 키운다”고 진단했다.

김성훈 전문의는 “유독 남성들에게 복부 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대부분 직장인들이 저녁식사 때 각종 회식과 음주 등으로 한꺼번에 많은 열량을 섭취하기 때문”이라며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항상 남아도는 열량이 지방으로 바뀌어 배 안에 축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은 복부비만은 관상동맥 질환과 뇌졸중의 원인이 될뿐더러 인슐린 저항성,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위험인자들이 여러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朴賢哲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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