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며 산다.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경제적 보상도 충분한 직업은 세상에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갖는 이들도 그와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 좁은 공간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답답함을 가중시키고 진료실을 벗어나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욕구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 치과의사들의 모습이다.

치과의사 생활도 어언 30년이 넘었다. 그동안 세상은 너무 많이 변했고 우리치과계도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다.

옛날에는 단지 음식물을 저장하여 섭취하는 도구로만 생각했던 치아가 지금은 예뻐지기 위한 수단으로까지 발전해 치아교정이나 미백치아의 범위를 벗어나 보석을 박아놓기도 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있다. 그것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치과 현관을 들어오면서 ‘썩은 이빨 빼주슈’라고 말하는 것이다.

마치 중국집에 들어서면서 짬뽕 한그릇 시키는 것처럼 환자 스스로 진단부터 치료방법까지 지시하니 시키는대로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난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몇날 며칠을 이가 아파서 잠을 못자고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화가 나서 그렇겠지 생각을 하면서도 그런말을 들을때면 마음이 괴로운 것은 아직도 내가 수양이 부족한 탓일 것이다.

반면 교정환자들이 치료 후 변한 모습에 만족하며 행복해 하는 것을 볼 때 치과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또한 전문분야에 대해 연구하며 생각할 때 내가 이길을 참으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강치과 강전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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