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동계올림픽 국내유치 후보도시가 도-전북 공동으로 결정됐다.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국내후보지 선정을 위한 KOC 총회가 진행될때만 해도 도의 개최여건이 월등하다는 게 KOC 위원들의 대다수 의견이었다.

KOC는 16일 오후 서울 태능선수촌내 빙상경기장에서 임시 위원총회를 열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도와 전북을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공동개최로 결정했다.

그러나 KOC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전북이 수용의사를 밝힌 반면 도는 공동개최 방법론이 제시된 후 수용여부를 밝히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이어서 적지않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특히 KOC의 공동개최 결정은 향후 경기종목 분산개최, 예산문제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아 KOC가 사실상 국내대회 유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해온 평창.정선 주민들과 각계 도민들은 "이번 결정이 가장 순수해야할 스포츠 제전을 정치적 결정으로 전락시켰다"며 흥분하고 있다.

金진선 지사는 공동개최 결정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개최 수용여부는 공동개최에 따른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고 도민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金지사는 또 공동개최 결정의 문제점으로 △두 후보지를 비교평가한 후 한도시를 결정한다는 당초 방침을 어겼고 △제3의 대안인 공동개최도 투표로 결정돼야 하나 투표를 하지 않은 점 △공동개최의 방법론과 구체적인 기준이 전혀 제시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이날 결정을 비난했다.

柳鍾根 전북지사는 "아쉽지만 승복하겠다"며 "KOC의 결정범위내에서 경쟁력있는 유치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평창군민 150여명은 KOC가 공동 개최를 결정하자 태능 국가선수촌 입구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KOC는 이날 총회에서 도와 전북을 동계올림픽 국내유치도시로 결정함에 따라 내년 2월까지 정부 보증서를 발급받아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는 2003년 체고 프라하에서 열리는 IOC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慶旻顯.金仁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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