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

▲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이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에서 교직원 및 학생 등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은 대한민국 희망엔진’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진민수

 

강원도민일보사와 강원지방중소기업청은 도내 청년·대학생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 창업 활성화 및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한 CEO 강좌’를 도내 주요대학과 함께 개설했다. CEO 강좌는 △YES-리더스 기업가 정신 특강을 중심으로, 대학별로 △성공 중소기업 CEO 강좌 △창업강좌 등이 병행 실시된다. 특히 이번 강좌에는 강원지역을 대표하는 중소기업 CEO 50여명이 대거 참여, 도내 중소기업 CEO들의 성공사례를 통해 청년들에게는 도전정신을, 기업가들에게는 우수인력을 채용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이 지난 8일 춘천을 방문, 한국폴리텍Ⅲ대학 춘천캠퍼스에서 교직원 및 학생 등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은 대한민국 희망엔진’을 주제로 특강했다. 이날 김 청장은 △중소기업의 현주소와 미래 △주요 현안과제에 대해 각각 설명하는 한편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꿈과 비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꿈과 목표를 세우고, 열정과 전문성 그리고 소통과 네트워킹을 활용할 줄 아는 젊은이들이 되길 바랍니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경쟁사회에서 중소기업이 혁신과 다양성으로 국민경제의 허리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기업에서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튼실한 중견기업을 육성해야 하며 특히 젊은이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조와 창업 등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해서는 “꿈과 목표를 세운 뒤 젊음으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정과 전문성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통과 네트워킹 또한 성공에 있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세상은 혼자만의 전문성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며, 반드시 주변에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성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술·지식 융합 비즈니스 탄생…전문성 함양은 기본

주변인과 소통 강화-네트워크 구축도 성공 필수 조건



◇강연요지



△중소기업의 현주소

졸업 후 직장을 무엇으로 택할 것이지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종합대학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중소기업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느낀다. 모두들 안정적이고, 보수 높은 대기업을 선호한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취업도 안되고 실업자도 많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이라는 곳은 그간 지속적으로 인원을 감축해 왔다. 이는 자동화 기술 발전에 따른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일자리는 계속 늘고 있다. 중소기업에는 얼마든지 훌륭한 일자리가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내 전체 사업체 수 가운데 중소기업 수는 99%인 300만개다. 또 우리나라 전체 취업인력의 88.5%를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으며, 생산액의 46.3%, 수출의 32.4%가 중소기업의 몫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허리기업’, 즉 중견기업이 취약한 첨탑형이다. 일본의 경우 전체 사업체 수 가운데 중소기업은 98.7%, 중견기업은 1.1%, 대기업은 0.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독일은 중소기업이 90.5%, 중견기업이 8.2%, 대기업이 1.3%인 데 반해 한국은 99.8%가 중소기업, 0.2%가 중견기업, 0.1%가 대기업의 첨탑형 구조를 띠고 있다. 최근에 포츈지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100개의 성장기업을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가까운 중국에서 5개의 기업이 이곳에 포함돼 있는 반면, 한국은 한개도 포함돼 있지 않다.

바로 여기서 중견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최근 급변하는 중소기업 경영환경에 있어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점은 기술·지식이 융복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사에서는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새로운 패턴으로 산업 경쟁력이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모바일 산업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LG가 애플이나 구글에 뒤처지는 날도 머지 않았다는 것이 시대적인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중소기업 정책의 방향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만한 소수의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그 이면에는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통시장, 낙후지역 등에 대해 자생력을 키워보는 쪽으로도 정책을 개진할 것이다.

△주요현안 과제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향후 주요 현안과제는 인력지원, 즉 창업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돕는 것이다.

최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젊은 학생들이 관련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고, 또 1인 창조기업으로 창의적·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홀로 기업을 만드는 비즈니스 형태가 다수 생겨나고 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1인 비즈니스 형태에 대해 다수의 젊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이미 상당한 성공모델도 만들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그 아이디어를 중기청 등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소기업청은 최근 제2의 벤처붐을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에 제2의 벤처붐이 일어난다면 이는 바이오벤처 붐이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중소기업청 등은 농공상 연계형 농업·바이오 벤처 전략을 추진한다. 기본개념은 농업이나 수산물 등이 1차 산업으로 남아 있지 않고, 농업 후계자 등도 기업의 마인드를 갖고 고부가 농업벤처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다.

디자인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산업이다. 한국에서는 매년 2만4000명의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배출되고 있다. 그리고 이중에 1만명 정도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반면 기술이 있는 국내 중소기업조차 제품 디자인, 제품 제조 후 포장 디자인 등이 측면에서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앞으로 점진적으로 디자인 인력을 활용, 취업을 돕고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려고 생각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꿈과 비전

젊음으로 도전해야 한다.

1970~1980년대에는 ‘하면된다’는 마음으로 산업화를 견인했고, 1990년대에는 ‘벤처 도전’ 정신으로 벤처붐을 조성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도전보다는 안정’을 생각하며 기업가 정신이 쇠퇴되고 있다. 지난 2000년 53%에 달하던 청년벤처 CEO의 비중은 지난 2008년에는 14%로 감소했다.

무엇보다 도전적 기업가정신을 함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23세인 ㈜위자드웍스 표철민 군은 14세에 ‘다드림’으로 창업, 대기업에 납품했다. 이미 2007년에 아시아 200대 유망 벤처기업에 선정, 뉴스위크지에 보도될 정도로 성공한 친구다. 36세인 컴투스 박지영 씨는 대학교 3학년 때 창업, 현재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인 게임개발에 있어 선두기업에 올라 있다. 코스닥에도 등록돼 있으며, 타임지가 지난 2003년 세계 14대 기술대가로 선정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도전으로 성공한 CEO들도 있다. 애플사 스티븐 잡스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주도하는 모바일 산업을 주도한 사람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화제가 되는 인물이다.

스티븐 잡스는 인생에 있어 세번의 고비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는 그런 인생의 위기 때마다 그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성공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말했다.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훌륭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훌륭한 일을 하는 유일한 길은 여러분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어려움과 실패가 있더라도 거기에서 좌절하지 말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봤으면 한다. 꿈과 목표를 확실히 가졌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소통과 네트워킹이다. 세상은 혼자만 전문성을 가지고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반드시 공동으로 주변에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가능하다. 아울러 작은 기업이라도 국내시장만 갖고는 성공할 수 없다. 국제화하고 글로벌화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진민수





◇김동선 중기청장은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1955년 영월 태생으로 신일고를 거쳐 고려대 무역학과, 헬싱키 경제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행정고시(제25회)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 특허청 사무관, 상공부 통상국 행정사무관, OECD 한국대표부 프랑스 파리 과장, 대통령비서실 경제구조조정기획단 산업담당과장, 주중국대사관 참사관과 한국형헬기개발사업단 국산화관리부장을 지냈다. 청와대 경제수석실 지식경제비서관 등으로 활동해 오다 지난 3월부터 중소기업청장으로 재직중이다.

진민수 jinminsu@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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