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전군, 6·25전쟁 60주 민관군 한마음 625㎞ 달리기

▲ 지난 16일 양구 평화의 댐 이어달리기에 참가한 학생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벌써 6·25전쟁이 발발한지 60년이 됐다. 전쟁의 포화속에서 당시 나는 스물 두 살이었다. 지금은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백발의 노인이 됐지만 내 기억은 분명하다. 북한이 남침해서 갖은 만행을 저질렀고, 나와 전우들은 오직 자유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무서운 전장에 나섰다. 그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젊은이들은 나와 전우들이, 그리고 UN용사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지켜냈는지 알아야만 한다.”(윤수현(82)6·25참전유공자 원주지회장)

제1야전군은 도, 국방홍보원과 공동으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4박5일간 도 전역에서 6·25전쟁 제60주년민관군 한마음 625㎞이어달리기를 개최했다. 개막식은 14일 원주, 화천, 태백, 삼척 4곳에서 각각 열렸다.

이날 원주지역 개막식은 원주 태장동 현충탑에서 실시됐다. 일반 시민들이 많은 도심이나 행사하기 용이한 부대내에서 개막식을 열 수 있었음에도 625㎞의 출발점은 원주뿐만 아니라 나머지 지역에서도 모두 지역별 현충탑에서 실시했다.

14일 오후 2시에 열린 원주 개막식에는 많은 6·25참전용사들이 거동이 불편함에도 부대 장병들의 부축을 받으며 여러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힘겹게 오르면서도 상기된 모습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큰 볼거리 먹거리도 그다지 없는 행사에 참전용사들이 굳이 참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이번 민관군 한마음 625㎞이어달리기가 6·25전쟁을 기억하고, 이 땅에서 다시는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는 자리였기 때문이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대한민국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를 하나로 만드는 통합의 의지를 모으는 자리였기 때문이었다.

이번 625㎞ 이어달리기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다행스러운 현상을 볼 수 있었다. 부모들과 교사들이 바쁜 가운데서도 어린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고사리 손을 잡고 행사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참전용사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걷기도 하고 군용차에 올라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부모와 장병들이 “저 할아버지들이 계셔서 지금 우리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거야”라고 설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어린아이들은 6·25전쟁의 참혹한 사진을 보기도 하고, 난생 처음 짭쪼름한 주먹밥도 먹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소총·전차 등 각종 무기와 군대 장비들을 만져보고 체험했다.

625㎞ 이어달리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참가했다. 1야전군 장병들은 물론 해·공군 장병, 공무원, 시민, 학생, 장애우, 노인·어린이, 심지어 다문화가정도 곳곳에서 동참했다.

4박 5일 동안 이어진 이번 이어달리기는 △태백~원주∼횡성∼홍천∼춘천∼양구∼인제∼간성 잇는 내륙지역 282㎞ 민관군 한마음 코스 △화천∼다목리∼평화의 댐∼제4땅굴∼가전리 등 전방 및 GOP구간 172㎞ 조국수호 코스 △삼척∼동해∼강릉∼양양∼속초∼간성 등 동해안지역 146㎞ 평화와 희망코스 △간성∼DMZ박물관∼통일전망대를 잇는 25㎞ 위국헌신 코스로 나뉘어 진행됐다. 4박 5일간의 대장정의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3개 코스의 마지막 주자들이 625㎞를 달려오며 민과 군의 대표주자들이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은 ‘한마음 깃발’과 ‘결의문’을 박정이 제1야전군사령관과 강기창 부지사에게 전달했다. 마지막 위국헌신 코스인 DMZ박물관에서 통일전망대까지 625m는 이번 이어달리기에 참가한 인원 중 625명이 참가해 한마음 한뜻으로 ‘위국헌신’을 다짐하며 최종 목적지이자 더 이상 달려 나가고 싶어도 나아갈 수 없는 통일전망대까지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걸었다. 1군사령부 정훈공보부 김종현 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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