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기 준 상지대 관광학부 교수
현대사회에서 관광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산업의 하나로서 양적으로 급속한 확대 현상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질적인 측면에서도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인간성 회복의 한 수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세계화로 대표되는 범지구적 변화의 과정은 인류의 사회, 경제, 문화의 변동을 초래하고 있으며 관광분야 역시 동반변화하고 있는 까닭에 기존의 이론과 개념적 틀로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관광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관광분야에서는 새로운 개념적 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반(反)관광, 탈(脫)관광, 신(新)관광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과거 근대사회로 접어들면서 새롭게 ‘대중관광’ 시대가 열렸듯 오늘날 세계화로 대표되는 고도 근대사회에서 관광분야 역시 새로운 관광 시대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듯 보인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대부분의 과제는 사회적 발전과 가치관 변화에 의해 그 사회가 처해 있는 기본 틀이 바뀌는 사회의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로부터 발생한다. 사회적 제도로서 관광도 이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변화 즉, 관광 패러다임 쉬프트가 요구되고 있다. 기존 구(舊)관광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관광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는 한국 관광의 패러다임 쉬프트로서 ‘네오투어리즘(Neo-Tourism)’은 근대사회의 구(舊)관광과 고도 근대사회의 신(新)관광적 가치를 선순환 시켜 다양한 관광수요에 대응하는 관광공급을 제공함으로써 관광 관련 이해집단간 긍정적 변화를 지향하는 접근이다.

네오투어리즘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패러다임 변화를 요구한다. 첫째, 공급자 중심의 대중관광에서 수요자 중심의 대안관광(Alternative Tourism)을 지향한다. 둘째, 국가 중심의 환경 담보적 개발이 아닌 환경과의 상생적 관계(Symbiosis Relationship)와 주민참여(Public Involvement)를 통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 셋째, 아날로그형 하드웨어 중심이 아닌 디지털형 소프트웨어 중심의 관광이다.

신관광으로서의 네오투어리즘은 관광행위 그 자체보다는 관광경험의 질을 중시하므로 능동적인 참여와 더욱 강도 높은 활동을 추구하게 된다. 또한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웰니스(Wellness)적 관광활동을 통해 삶의 질적 변화도 요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네오투어리즘에 기반한 관광개발과 활성화를 위한 방향은 기본 원칙, 규모와 방식, 역할과 기능, 기대와 효과 등 많은 측면에서 기존 관광개발의 틀과 명백히 차별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제도적 장치 마련, 새로운 관광시장과 수요자의 정확한 요구 파악, 적합한 공급기회의 제공, 혁신적인 마케팅과 유통 등 관광자·관광사업자·정부·지자체·전문가 집단을 포함하는 관광분야 이해집단간의 새로운 역할과 파트너쉽이 특히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급변하는 기술환경과 경제의 성장, 개인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미래 관광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현재의 관광의 개념과 체계는 분명 한계가 있으며 관광 패러다임 쉬프트 또한 분명한 현상이다. 이미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관광 패러다임 시프트 환경 속에서 관광입도를 표방하고 있는 강원도의 이해 정도는 어떠한지 함께 고민하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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