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계서

동부연회 홍천서지방 감리사
말에는 힘이 있다. 말은 그 자체가 능력이다.(power) 우리는 말의 지배를 받는다. 좋은 말을 들으면 상처가 낫고 나쁜 말을 들으면 몸져눕게 된다.

성경에는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잠 18:21)는 구절이 있다. ‘혀의 힘’이란, 곧 말의 힘 즉 말의 능력인 것이다.

어떤 능력일까. 죽고 사는 것의 능력,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생명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결국 인간은 입으로 말하는 대로 된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서 내 인생이 그 말대로 결정되어진다는 것이다. 어떻게 말이 이러한 능력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말의 뿌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고, 인간과 대화하시며, 하나님의 능력을 나타내신다. 또한 인간에게 언어를 허락하시고 그 언어에 능력을 주시고 그 말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들으신다.

‘말이 씨가 된다’ 는 옛말이 있다. 이것은 말조심에 대한 선조들의 가르침이며 동시에 말이 가진 힘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 이라는 말도 있다. 입에서 나오는 말로 그 사람의 지식과 감정과 의지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말 잘하는 사람보다는 잘 말하는 사람이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는 말이 있다. 험담하는 사람의 피는 독소가 생겨서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험담을 듣는 자도 함께 망하게 되며 또한 험담으로 말미암아 피해를 본 사람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칼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해칠 수 있지만, 험담은 멀리 있는 자까지 해친다. 부부사이의 다툼도 거의 작은 말 실수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본다. 지도자들이나 위정자들도 말의 실수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고 비판을 받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미국의 뇌 전문학자들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사람의 뇌세포는 230억 개인데, 이 중에 98%가 말의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의학계에서 ‘뇌 속에 있는 언어중추신경이 모든 신경계를 다스린다’는 학설을 바탕으로 ‘언어치료법’이 개발되었다. 우리 몸에 보는 것, 듣는 것, 느끼는 것 등의 모든 신경이 언어 중추신경의 말에 따라서 변화한다는 것이다.

말에는 힘이 있다.

인생의 성공자들의 공통점은 말을 청산유수처럼 매끄럽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말하는 사람 즉 같은 말을 해도 마음에 상처를 주며 실족하게 하지 않고 상대방을 축복하고, 배려하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로 꿈과 소망을 심어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성숙해졌다는 평을 듣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평생 쌓았던 선한 일과 훌륭한 업적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은 포클레인이나 곡괭이가 아니라, 우리의 입(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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