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음악계는 각종 음악단체의 연례적인 정기연주회를 제외하면 대형 기획공연이 부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참신한 연주단체가 속속 결성돼 강원음악계의 풍성한 결실을 예고했다.

춘천·원주·강릉시립 교향악단및 합창단, 속초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왈츠의 밤’등을 테마로 열렸고 춘천아트챔버오케스트라, 코렐리앙상블, 플루트 앙상블 코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연주단체.

강릉그린실버악단은 백두산과 한라산 정상에서 산상음악회를, 강원오페라단은 태백산에서‘한여름밤 오페라 축제’와 대관령 자연휴양림에서 숲속음악회를 열어 자연속에서 음악을 즐기는 독특한 체험을 선사.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음악회도 각지에서 마련됐다. 채리티 체임버 앙상블은 정선과 태백 등 탄광촌을, 빛소리앙상블은 양양 춘천 강릉 인제지역 복지시설을 찾았다.

중앙은 물론 세계로 진출한 연주단체들도 있었다. 강원오페라단은 ‘토스카’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춘천출신 하피스트 최영진씨는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았다. 춘천시립합창단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합창대제전에 참가했으며 춘천 초롱이 합창단은 싱가포르 대사관 초청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올해 강원음악계에 새로 발을 들인 신선한 단체도 여럿 있다. 지난해 5월 오디션을 시작으로 창단을 준비해 온 원주청소년합창단을 비롯 강릉기독합창단, 태백시 청소년 교향악단, 홍천 무궁이 어린이 합창단, 춘천 레이디스 앙상블, 조이앙상블이 창단 연주회를 선사했다. 대중음악계에서는 춘천에 뿌리를 둔 가수 이남이를 중심으로 한 철가방 프로젝트의 출현이 최대 이슈였다.

테너 오성룡, 피아니스트 신완선, 첼리스트 윤지희, 성악가 이무웅, 바리톤 민종홍,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 리코더 연주자 조진희씨, 피아니스트 신화선·정승진, 피아니스트 박희경·김용태, 테너 이찬구·오성룡·박성근씨의 독주및 조인트 연주무대가 청중과 만났다. 세계 악기 100여종으로 마련한 우광혁 교수의 이색음악회는 이채로웠다. 로라 피지, 하춘화, 조수미, 장한나, 패티김 등 유명인이 도내를 찾기도 했다.

제19회 도합창경연대회와 전국합창경연대회, 청소년교향악축제, 제4회 전국 리코더 페스티벌 등이 도내에서 열렸으나 식구들만의 잔치로 끝났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국악분야는 개원 2주년을 맞은 강원민요연구원이 ‘김혜란의 우리소리’기획공연을 홍천에서 공연, 호평받았다. 소설가 전상국씨와 김혜란 이사장의 작시및 작창 솜씨가 어우러진 ‘홍천의 소리’와‘홍천의 얼’은 국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앞서 원주서 공연한‘장대장 타령’을 통해 원주출신 유망 국악인 고금성씨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3월 강원소리진흥회(이사장 이유라)가 창립, 기획공연을 의욕적으로 펼쳤다. 상반기에는 ‘흙소리 물소리 사람소리’공연을 춘천문화예술회관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마련했으며 하반기에는 ‘역사의 소리, 고향풍경의 소리, 추억의 소리’를 테마로 토속민요를 무대로 끌어올렸다.

원주 대바람소리회가‘풍류의 소리’(치악예술관)를, 강릉출신 가야금연주자 이영림씨가 독주회(강릉문화예술회관), 명창의 꿈을 키워온 평창의 유망주 이소영양이 고교생의 신분으로 동초제 심청가 완창무대(세종문화회관)를 가졌다. 강원도민일보사 초청으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속초를 찾았으며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강릉과 동해시민을 만났다.

속초의 영북민속문화연구회‘갯마당’이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사물및 민속놀이패의 전문단체화 추세를 예고했으며, 강원국악예술회관의 명칭에 걸맞는 상설 공연및 강좌 개설이 과제로 남겨졌다.

朴美賢 mihyunpk@kado.net 沈銀淑 elmtr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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