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2급장애인이 재활용품 쓰레기를 모아 판매한 돈으로 불우 독거 노인 등을 초청해 경로 잔치를 베풀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태백시 황연동에 거주하는 鄭鍾範씨(49).

鄭씨는 2급 시각장애인으로 사람의 얼굴조차 제대로 분간할 수 없지만 손감각으로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 지난 27일 황지동 경로당에서 경로잔치를 베푸는가 하면 무의탁 독거노인 2명을 후원하고 있다.

오전 10시에 집을 나서 리어카를 끌고 새벽 2시까지 태백시내 중심 곳곳을 다니며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하는 鄭씨는 환경지도원과 사회복지협의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鄭씨는 70중반을 넘어선 노부모와 함께 생활해 국민기초 생활 수급자로 받는 월 26만여원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자신이 벌은 전액을 매달 불우이웃돕기를 하거나 경로잔치를 베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재활용품을 얻은 수익금으로 자신이 후견인으로 돼 있는 무의탁 노인 高모씨(83·태백시장성동)에게 세탁기를 구입해 줬고 지난 4월에는 황지 2동 경로당 회원 30명을 초청,덕구 온천으로 효도 관광을 시켜드렸다.

또 鄭씨는 겨울 난방비가 부족한 경로당에 난방비를 보조하는가 하면 정신 지체 노인들에게도 남모르게 난방비를 지원하는 등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하루 10여시간 이상을 꼬박 걸어다니며 재활용품을 모아 판매, 한달에 겨우 10여만원을 버는 鄭씨는 “장애인이라고 해서 남을 돕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앞을 제대로 못봐 더 많은 쓰레기를 주워 판매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太白/洪性培 sbh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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