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을 건너서 돌아온 세월

묵은 허물을 벗어낸다



사력을 다해 힘겨운

거친 숨소리의 연어가 자갈

틈에 머리를 처박던

노을이 저물고

담장을 뒤덮은 땅거미 속으로

내린천은 파란 꿈을

잉태시키고 있다



연어는 산란할 때까지 금식이다

온갖 고난을 박차고 회귀한

연어에게

미사여구는 더 이상의

사치일 뿐이다

서리 내리는 계절!

자신을 불사르는 고통은

새벽을 깨우고

강바닥은 아이비 덩굴로

낭자하다

사득환·속초 동우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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