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수여리 경로당 회장 이종우 씨
지역 경로당 순회 한시 교육 실시

칠판에는 한시를 가득 차게 적어놓고 강연을 펼친다. 강연은 매주 빠짐없이 진행된다.

강연의 주인공은 양양군 손양면 수여리 경로당 회장 이종우(78·사진) 씨.

그는 온후한 성품에 남의 일이면 자기 일은 제쳐놓고 하는 배려와 나눔의 정신이 몸에 배여 있는 노인 세대의 본보기로 안성맞춤이다. 경로당 일이면 십리도 멀다 않고 찾아가 매듭 짓는 책임형 인물이다. 이 씨는 17년 전 40년의 교직을 퇴직한 노 교장이다. 교육계 재직 시 학생들에게 우리글과 말에 대한 우수성과 우리글이 외국어에 비해 배우기 쉽고 과학적으로 만든 점을 아낌없는 열정으로 강조한 나라 글, 말사랑 교사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어느 날 그는 문화원의 초청으로 찾아본즉, 한시 교육을 하는 고(故) 이시행 한시 회장의 교육 모습과 한시의 중요성을 인식한 그는 그날로 한시회에 입회하여 주경야독으로 한시 연구를 이어갔다.

학생시절 외국어 중 영어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열악한 국력이기에 영어공부에도 남다르게 열심히 하여 남보다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였으며 지금은 노인회 양양군지회 산하 어느 누구도 그를 앞서지 못한다.

언젠가 중국의 경제력은 매년 상승일로에 있음을 안 그는 중국어는 제1·제2의 외국어가 될 것이란 믿음으로 한시에 관심이 있어 양양 문화원 부설 한시회에 나오거나 가정에서 시간만 나면 틈틈이 배운 한시의 실력은 제법 고(故) 이시행 회장 다음가는 2인자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한시에 대한 연구는 한시 백일장 등 각종 경연대회에서 인정받을 정도의 입상의 영광도 한두번이 아니다.

어려워서 풀이가 안 되는 한시를 그에게 우리말로 번역을 부탁하니 그의 실력이 가히 짐작이 간다.

이종우 회장의 양양군 문화 발전 기여도는 새로운 문화 창조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송성의 시니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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