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수

홍천 대곡초등학교장
아름다운 삼천리금수강산! 우리나라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우면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표현하였을까? 언제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노라면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뚜렷한 사계절의 변화 속에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산과 강,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창작물의 비경은 세계인을 늘 놀라게 한다. 어찌 인간의 창작품 조형물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탄성을 들려 줄 수 있겠는가?

요즈음 남녀노소 구분 없이 휴식을 취할 시간만 주어지면 어디론가 건강을 위하고, 자연의 참 모습을 보려고 길을 떠난다. 나 또한 휴일에는 일상에 지친 피로를 풀고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려 아름다움을 찾아 나서는 산행이 행복의 길이 된지 오래다. 지난해에는 전국의 명산을 찾아 21좌를 하면서 국토가 정말로 금수강산임을 실감 할 수가 있었다. 봄부터 눈 날리는 겨울까지 해발 1만 8000m를 오르내린 기쁨 속에 피로함이란 기억조차 없고, 지금도 발아래 둔 금수강산의 참 모습이 멋진 한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산행의 보람은 산과 강,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 외에 고귀한 생명의 윤회를 배울 수도 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길이 다르듯 그들의 목적함도 다름을 우리는 잘 안다. 가족을 위한 생업일 수도 있고, 자연 생태를 연구하거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산행 등 다양한 목적의 오름은 틀림없다.

그러나 늘 산을 오르며 훼손된 자연,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서 내 것이 아닌 우리 것에 대한 지나친 냉대함에 마음 아프다. 어느 광고에서 “내차가 더러워질까봐 우리나라에 버렸습니다. 내 배낭이 무거워질까봐 우리나라에 버렸습니다.” 등 광고의 내레이션이 현재 우리 생활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정말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이 같이 된다면 점점 더 자연은 훼손되고 황폐화돼 금수강산이라는 말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산을 오르는 이들은 최소한 자연에 대한 기본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산행은 무거운 짐을 지고 고행의 길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좋아서 자기를 위한 준비물을 갖춰 산을 오르는 것이다. 나를 위하여 먹을거리를 챙기고 갈증을 해소하려 생수를 들고 산을 오르지만 오를 때보다 더 가벼운 물통과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마음은 이해할 수가 없다. 골짜기마다 버려진 오물, 비닐 봉투, 물병이 정말로 무거워서일까? 자연을 감상하는 즐거움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여서 일 게다. 산을 오를 때와 내려올 때 행동이 달라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지 않고 어찌 그 땅을 밟고 감상할 것인가?

오래 전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정상을 오르고 그 만족감에 무의식적으로 한 대의 담배를 물고 연기를 생산할 때 낯선 이의 한마디 “아 아, 해발 1200m의 우리산도 너무 오염돼 갈 곳이 없네요.” 이 한 마디에 그는 담배를 끊고 지금도 이 금수강산의 쓰레기를 주우며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고 있다. 이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아름다운 자연과 동행하고 돌아오는 마음은 더 아름다워져야 마땅하다. 내 것에 대한 깊은 애착으로 환경을 살리는 자연보호는 인간이 자연에게 하는 철저한 약속이다. 자연! 그보다 아름다운 것들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오염 없이 청정한 환경을 유지하도록 하는 자연사랑의 실천일 것이다.

금수강산을 사랑하는 이들이여! 자연보다 아름다운 것은 당신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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