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도익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 회장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분단국가라고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고 울분을 삼키며 이산가족 상봉마저도 주어진 짧은 시간에 껴안고 통곡하는 현실에는 그래도 통일을 바라는 희망이 있다.

통일이라는 장밋빛 꿈으로 부풀려놓고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개탄만하는 한심한 말장난에 우리는 전쟁을 하다 잠시 휴전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망각하게 했다.

우리는 분단국가라기보다는 6·25에 남침을 감행하고도 북침했다고 뒤집는 북한이 유엔연합군이 참전함에 따라 자기들이 패할 것 같으니까 잠시 휴전을 요청하여 정전협정을 맺은 휴전국이다.

그런데도 평화통일을 위하여 만나고 협상하고 그들의 도발방지책으로 퍼주어 왔다.

통일이 우선이 아니라 휴전상태를 먼저 종전시켜서 평화를 찾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러는 사이 저들은 우리들이 도와준 물자로 무력을 증강하고 핵을 개발하여 적화통일의 기회를 포착하기 위하여 약한 부분을 건드려 보고 있는 것이다.

휴전 이후 그들은 수없이 도발을 일삼더니 이제는 만만한 싹을 보았는지 얼마 전에 천안함을 동강내고 이번에는 연평도를 폭격했다.

당연히 국민들은 분노했다.

그런데 침략한 적군의 만행만을 규탄해야 마땅한데 아군에게 왜 욕을 하는가? 이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휴전 중인 적군은 틈만 있으면 싸움을 걸어오는 것을 무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하여 우리의 힘을 과시함으로써 전쟁이 견제되는 것이다. 국군은 국민의 자식이고 형제고 남편이며 애인이다. 이들에게 질책을 한다는 것은 국가를 믿지 못함에 있다.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이 적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가 많지도 않은 중에도 몇 대나 고장이 나서 50발은 목표지점이 아닌 곳으로 날리고 30여발은 맞았을 거라고 그러나 폭탄의 성능이 좋아 적군의 피해가 클 거란다.

폭탄이 진지에 떨어져 피해갔다가 다시 가서 발사한 시간은 그래도 빨리 취한 행동이란다. 정말 이해를 하려해도 안 되는 부분들이다.

필자도 전방에서 삼년의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이라 야간에 교전 상황이 발생되면 옷 입을 시간 없이 팬티바람이라도 진지로 뛰어가 임전하는 것이 포병이다.

군인은 언제나 무기와 함께 산다. 무기가 고장 나면 군인은 없는 거다. 고장이 났으면 즉시 고쳐야하고 대처되어 있어야 하며 고장 난 무기를 가지고 전방을 지키고 있었다는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안보불감증에 걸린 우리 아군에게 쏟아지는 질책은 마땅하다. ‘사나이로 태어나 할 일도 많다만 너와나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다’라는 군가를 부를 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부모형제 우릴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군가도 그냥 발맞추려고 부르는 노래가 아니어야 한다.

이제 저들은 핵과 군사력만을 믿고 앞으로도 어떠한 도발을 감행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휴전상태인 우리나라 국민이고 군인이라는 사실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정치적인 논리로 저들의 행동을 미화시켜서도 더욱 안 될 일이다. 따듯한 햇볕 때문에 저들은 힘을 키워왔고 우리는 봄볕 잠으로 안보불감증에 걸렸다. 그렇게 당하고도 유언비어와 궤변으로 안보를 흔드는 일은 적군을 이롭게 할 뿐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