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바다 꿈꾸며
금진 앞바다 파도 하얀 포말
소리 지르며 달러 올 때
그 소리 영혼 속의 자장가로 들렸던지
누구에게도 말 한마디 않고
지난날 다 잊어버리고
영원 꿈꾸며 떠나는 패스포드 남
하얀 꽃가루 밟고서 잘 가시게나
그대 친구들 곁을 떠나던 날
그대 품은 처자식 뒤로하고
우리보고 그대 남기고 간
식구들에게 무슨 위로의 말 하란 말인가
잘 가시게 부디 잘 가서
이젠 패스포드 잔을 들지 말게
두발 오토바이 타고
내발 달구지 타고 달리던 경춘 국도 변에
그대 추억담아 영혼 집 짓고 잘 계시게
매섭게 불어치던 강풍도 잠들고
그대 가는 길목에 하얀 꽃가루 내리더니
이제 서러움만 우리들 주위를 감돌고 있네.
138기 5중대 영원한 해병 남은호 병장
영원히, 영원히 부디 잘 계시게나.
이성에서의 추억 저승에서 잘 보 다듬어
지난날들을 유명을 달리한 현실 잊지 말고
천년만년 고히 고히 잘 계시게…….
심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