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엄연한 사실이 있다



한해는

세모(歲暮)가 온다는 것이고

세모가 오기에

인간은 생을

게의 눈처럼 마감하면서

반항 없이 순종 한다



달을 봐도

이즈음엔 모양새가 다르고

해를 봐도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



세모는

만상에 인간누리에

바른길 챙기라는

스승임엔 틀림없다



세모는

두부의 세모가 아니라

한해를 마무리 잘 하라는

하늘에 계언(戒言)이다



이범성·홍천군 홍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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