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도봉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신묘년(辛卯年), 새해가 밝았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도 이제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중반을 넘어서 종반을 향해 달리는 유치 레이스, 평창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누구도 경쟁도시에 비해 앞서 있다고 할 순 없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한결 좋아진 느낌이라는 주변의 말을 들을 때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오직 유치 하나만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해 본다.

외신들은 그동안 줄곧 ‘평창과 뮌헨(독일)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안시(프랑스)가 그 뒤를 쫓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평창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아시아의 동계스포츠 확산’이라는 당위성을 앞세워 IOC위원들의 표심을 쫓고 있다.

경쟁도시인 뮌헨과 안시의 경우, 내부적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게 외신들의 전언이다. 특히 이들은 “현재 평창이 유치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칭찬도 아끼지 않고 있다.

독일의 일간지 <쥐트 도이체 차이퉁>은 최근 “뮌헨은 설상경기가 열릴 가미쉬 지역의 농장주들이 토지 사용을 막기 위한 실력행사를 시작하면서 올림픽 유치 계획에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유력 신문인 <르몽드> 역시 “안시의 에드가 그로스피롱 유치위원장이 예산문제로 전격 사퇴하면서 평창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물론 평창 유치위는 이 같은 보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평창이 경쟁도시에 비해 앞서지도 않지만 설령 앞서 간다고 해도 결코 자만해서는 안되며, 그 자만이야 말로 우리에겐 무서운 적이 되기 때문이다. 더 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두 번의 쓰라린 패배의 경험에서 얻었지 않았는가?

평창이 두 번 모두 1차 투표에선 1위를 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아깝게 역전패한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

평창은 투표는 IOC위원이 하는 만큼 이들을 상대로 한 1:1 맞춤형 설득 전략에 모든 정성을 쏟고 있다. IOC위원들의 개인적 성향은 물론 국가 간 이해관계, 정책적인 이해관계 등을 잘 살펴 거기에 맞게 진정성을 갖고 설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평창이 지금 가장 역점을 두는 유치 전략은 오는 2월 14일부터 20일까지 있을 IOC 조사평가위원회의 현지실사이다. 이번 실사를 통해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평창의 강한 의지를 가감 없이 보여 줄 예정이다. 특히 2014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보다 진전된 평창, 새로운 평창의 모습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 나갈 것이다.

평창은 오는 4월 런던 스포츠 어코드 행사와 5월 IOC위원을 대상으로 하는 테크니컬 브리핑, 그리고 마지막으로 7월 남아공의 더반 IOC 총회 때까지 IOC위원들을 대상으로 평창의 유치 당위성을 설득해 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더해 나 갈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강원 도민을 비롯한 온 국민이 단합된 힘으로 평창 유치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또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이 곧 ‘대한민국의 동계올림픽’이라는 인식을 공유하는 일이다.

평창은 이제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오는 7월 6일 남아공 더반 IOC총회에서 더 이상 패배의 눈물이 아니라 감격의 눈물을 흘릴 그날만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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