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준 상지대 교수
강원도는 천혜의 청정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의 관광메카로 평가되고 있으나 실제로 관광산업은 강원도의 경제성장을 기대만큼 선도하지 못하고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국내외적인 관광환경의 급속한 변화는 강원도 관광의 기본 틀 변화를 반영하는 강원관광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부터 관광을 매개로 한 산업간 복융합화(Convergence)는 관광객에게는 차별화된 고품격의 욕구충족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기업에게는 관광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신활력 창출의 기회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이의 한 시도로서 의료서비스, 관광, 문화 분야의 복·융합화로서 의료관광이 정부와 민간 주도로 발전과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는 현재 의료관광이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지정되어 지역 선도산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러한 국가의 정책적 지원만을 살펴본다면 의료관광은 향후 강원 관광을 견인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으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장밋빛 기대 한편으로 조심스러움과 염려가 앞서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수준과 가격 경쟁력을 살펴 볼 때, 분명 의료관광의 잠재력이 인정되나 의료 관련 인프라가 주로 수도권 및 대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앞으로의 의료관광 시장 활성화는 수도권과 몇몇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강원도 선도산업으로서 의료관광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의료 중심의 의료관광에 대한 강원도 경쟁력은 대도시권에 비해 상대적 약세라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강원도 의료관광 산업의 전개방향에 대한 신중하고 자기 반성적인 고민이 필요이다. 이에 대한 고민의 시작은 ‘강원도의 핵심적인 가치’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수한 산림 자원과 이에 기반한 청정 환경’으로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 비교 우위를 지닌 강원도‘산림환경’을 선도산업의 견인요소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건강지향형 관광형태와 관광욕구의 다변화로 건강, 환경, 휴양, 복지 등이 복·융합화된 ‘웰니스 서비스 복합형 관광산업(Wellness Service Complex Industry)’의 시장수요가 국내·외적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웰니스형 관광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보다도 청정 환경이라는 입지성이다. 강원도의 핵심 가치는 산림환경이고 또한 우수한 산림환경 기반의 많은 관광지와 리조트 중심의 휴양시설이 주로 발달되어 있다. 강원도의 입지적 장점, 청정 산림자원의 특성과 우수한 산림문화시설은 ‘산림자원 기반형 생활습관병 또는 현대문명병 치유’와 같은 웰니스 서비스 복합형 관광산업의 핵심자원으로 잠재력을 충분하게 지녔다. 웰니스 서비스 복합형 관광산업은 레드오션(Red Ocean) 시장의 관광산업과 블루오션(Blue Ocean)시장의 웰니스 산업의 복·융합화 시도로서 퍼플오션(Purple Ocean) 시장의 신(新) 산업 창출로 강원도 의료관광의 새로운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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