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화

횡성군 교육발전 학부모연대 부회장
횡성군이 지역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횡성인재 육성관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어떤 정책보다도 미래지향적이고 지역발전을 위한 중요하고 시급한 정책이라 박수를 보내며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횡성군의 학생 유출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다. 지난 5년간 초등학교서 중학교 진학시 9.4%, 중학교서 고등학교 진학시 21.9%가 외지로 빠져 나갔다.

상위권 학생들이 인근 도시로 유출되어 정원 미달된 횡성지역 고등학교는 거꾸로 인근 도시에서 성적미달로 진학하지 못한 하위권 학생들로 정원을 채우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학습 분위기 저하는 또 다시 인재 유출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횡성군 고령인구비율은 21%로 전국 최상위 그룹에 속해 있다. 이것이 젊은이들이 떠나서 생긴 수치라면 우리의 미래를 다 함께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횡성군이 세금 감면과 막대한 보조금을 퍼부어 수십개 기업을 유치했지만 입주기업 직원들은 자녀교육 때문에 자녀와 부인은 도시에 남고 가장만 돈을 벌어 보내주는 기러기 아빠, 주말부부가 대다수여서 인구증가와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필요한 것이라면 웬만한 불편과 희생은 감수하고 있다. 강남에 우수한 학교가 생기면 공무원이 나서서 인구유치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리고 전세 값이 오르고 심지어 위장전입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교육문제는 가정의 어떤 사안보다도 우선시 되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없이 원조 받는 나라가 원조하는 나라로 단기간에 바뀐 것도 교육의 힘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국가 성장의 원동력도 앞으로 우리나라를 끌고나갈 미래의 원동력도 인적자원임을 누가 부정할 것인가? 한 사람의 인재가 수 만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인재 육성은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투자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횡성군이 추진하는 인재육성 정책은 인재 유출을 막고 인구증가 및 경제 성장뿐 아니라 여기서 자란 우수한 향토인재들이 훗날 자신을 키워준 횡성군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순환 고리를 만들어 줄 것이다.

인재육성 문제를 상위 몇%의 우수한 학생만을 위한 특혜라고 생각한다면 참으로 편협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전국의 0.05%밖에 되지 않는 서울대생에게 국비를 지원하는 것은 99.95%의 비수혜자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므로 그 돈을 모두에게 나눠줘야 하는 것인가?

횡성군에서 인재를 육성하여 지역발전을 도모해 보겠다는 의지로 공교육을 위한 지원을 먼저 한 후, 인재육성을 위한 지원도 함께 하겠다는 것이므로 굳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교육에서 만큼은 진실하자고 말하고 싶다. 학부모들에게 우리나라에서 정녕 사교육 없이 우수 인재를 키울 수 있는지를 묻고 싶다. 대학입학 정책과 공교육이 완전히 밀착되지 못하고 수능성적으로 당락을 결정짓는 입시 하에서 사교육 감소는 정책용어일 뿐이다.

이런 현실에서 경쟁력 있는 입시상담 전문학원은커녕 면지역에 보습학원 하나 없는 횡성군의 학생들에게 횡성 인재육성관 운영은 단비와 같은 희망 프로젝트다.

하향 평준화는 시대를 거꾸로 가는 정책이며 함께 못 살자는 정책이다. 인재교육이 살아야 보통 교육도 산다. 지역발전을 위해 군과 의회, 군민이 한마음으로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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