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기 동해시장
지난해 우리 사회에는 정의(正義) 신드롬이 불어오면서 하버드대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치철학서인 “정의란 무엇인가”는 60만권 넘게 팔렸다.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는 인문번역서가 돌풍을 일으켜 지금까지 유례없는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과연 무엇이 어떠한 이유로 독자층, 특히 20~30대와 여성의 호기심과 욕구를 자극하였을까? 그동안 경제적 이익에 대한 관심과 추구, 집착이 삶의 중심을 차지한 덕분에 물질적으로 부유해지고 번영을 가져왔다.

하지만 경제적 집착은 도덕과 윤리에 대한 민주주의적 성찰을 몰아내는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를 초래했다.

즉 경제적 부가 증대하였지만 동시에 빈부 격차가 늘어났고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 불평등이 사회적 유대를 갉아먹는 것을 염려하기 시작했다.

정의와 불평등, 공동선(共同善)과 시민으로서의 의무 등에 대해 공적으로 토론하고자 하는 열망과 허기를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같이 정의에 열광함에는 지금까지 우리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더불어 잘사는 공동선과 공동체의 덕성을 지향하는 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갈망을 표출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공정한 사회를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의 기치로 삼으면서 한층 더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고 본다.

그러므로 우리사회가 명실상부한 선진일류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양적, 경제적 성장과 함께 인간의 마음에 직결되는 질적 정신적 성장에 대해 부단한 노력과 공을 들여야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이룩하기 바라는 우리 모두에게 높은 도덕심과 공공의식, 타인에 대한 나눔과 배려 등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동해시는 지난해부터 시민 정신문화실천운동인 ‘새마음 새행동운동(新心身運動, New Mind & Behavior Movement)’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사회전반의 시민의식, 문화 등 질적 선진화가 필요하다. 이를 도모하기 위해 생활 질서 선진화 운동을 비롯한 더불어 일하는 사회 만들기 운동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웃사랑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해시의 각급 기관, 단체, 기업체가 주축이 되어 새마음 새행동운동추진본부를 창립하고 3개의 분과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정신분야인 일류시민 생활운동 분과는 기초질서 지키기, 서로 칭찬하며 격려하기, 동해비전 시민아카데미 운영 등 시민의식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분야인 잘사는 지역만들기 운동분과에서는 함께 일하는 사회 만들기, 에너지 절약 및 저탄소 녹색성장, 재래시장과 지역생산품 먼저 이용하기를 담당하고 있다.

사회분야인 행복나누기운동 분과는 사회적 약자 끌어안기, 사회지도층과의 자매결연 맺기, 희망배달 프로그램 운영을 세부실천과제로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도 새마음 새행동운동의 기본방향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부터 기초질서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실천하는 기업인(상공인)과 의료계 종사자, 농어촌인, 서비스업 종사자, 종교인 등 각종 분야로 확산하여 이 운동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모든 시민이 지금보다 조금만 더 사려 깊게 행동하여 남을 배려하고 포용하면서 소통하는 생활을 습관화하는 등 이른 시간 내에 선진사회에 진입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동해시에서 출발한 새마음 새행동운동이 강원도 각 시군과 전국으로 확산되어 정착된다면 우리사회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진정한 선진일류국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후손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위대하고 찬란한 정신적 유산을 물려 줄 것으로 확신한다.

하버드대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 신드롬과 정부의 공정한 사회 그리고 동해시의 새마음 새행동운동이 정착될 수 있도록 다함께 동참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