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율

양양 하조대교회 담임목사
강원도 영동 지역은 이상 기후로 인한 태풍에 의한 재난과 부주의에 의한 산불 피해 등 반복되는 재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선된 매뉴얼을 적용하고 재난 방재 담당자의 현장감 있는 활동에 의해 피해를 줄이면서 효과적인 구호활동과 자연친화적인 항구 복구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내린 폭설은 1911년 기상관측 이후 100년 만에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리면서 ‘눈폭탄’이란 신종어가 생겨났다. 이번 폭설에 의한 피해는 18개 마을 640가구가 24시간 이상 고립되어 불편을 겪었으며 어선침몰, 농작물피해, 건물 등 피해액도 248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지자체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 위한 기준인 공공시설 피해액 50억 원이상의 피해를 입은 만큼 영동지역을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해 피해지역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영동지역에서 역대 가장 피해가 컸던 재난은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로 당시 이재민 구호활동에서부터 복구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전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민·관·군이 하나가 된 헌신적인 노력으로 재난을 극복했다.

이후 재난 극복 과정에 얻은 노하우를 정리하여 시·군별로 재난 대비 매뉴얼을 만들어 재난 발생 시 신속한 구호와 친환경적 항구복구가 가능해 졌다.

지난 11일 밤 내린 폭설로 양양지역인 7호선 국도 밀양고개가 막혀 200여대의 차량이 고립되자 양양군청 건설방재과 직원들은 산소 용접기를 챙겨 현장에 도착, 중앙 분리대 시설을 9m를 절단하고 차량을 유턴시켜 고립 6시간 만에 운전자들을 구조했다. 이는 잦은 재난에 대비한 양양군의 현장감 있는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응조치로 칭찬 들을 만한 사례가 되고 있다.

행정에서는 제설장비를 총동원해 매뉴얼대로 체계적인 제설 작업에 전 행정을 집중했으며, 국민을 위한 군대도 제설 작업과 구호활동의 최전방에서 솔선수범한 결과 모든 주민들의 고마움을 사는 ‘국민의 군대’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필자가 살고 있는 하조대 지역은 지역에 소재하는 부대가 이틀 동안 마을 주민과 마을 안길 제설 작업을 하는 동안 지역 주민 모두는 자기 집 앞 눈을 치우며 따뜻한 차를 준비해 장병들에게 제공하는 훈훈한 마음을 서로 전하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제설 작업에 참여한 한양근 소령은 “영내는 최소한의 전투를 위한 제설 작업을 하고 주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제설 작업을 하게 되어 지역 주민에게 조금 도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폭설로 인해 모두 힘들었으나 제설 작업을 위한 한마음 된 제설 작업은 국민을 위한 행정과 국민을 위한 부대로 기억되게 되었으며 좀 더 재난을 예방하는 국민의 노력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