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폭설이 잦은 영동지역에 올 겨울들어 눈오는 날과 적설량이 현저히 감소하면서 건조한 날씨로 이어져 봄철 대형산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강릉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 강릉지역은 지난해 12월이후 현재까지 불과 5차례 눈이 내렸으며, 적설량도 지난해 12월25일 11.1㎝와 지난달 17일 6.9㎝ 외에는 고작 0.1∼1.6㎝에 그치는 등 눈을 구경하기 어려운 겨울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눈이 적은데다 지난 1월과 2월 평균기온도 평년을 크게 웃도는 1.5도와 4.6도를 각각 기록하며 영상의 포근한 기온이 겹쳐 지난달 1일 내려진 건조주의보가 한달이상 지속되는 등 대형산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겨울 강릉은 지난해 1월7일 1m의 눈이 내린 영동고속도로 대관령구간 교통이 단절돼 1만여명이 고립된데 이어 지난해 2월24일에는 시내에 23.6㎝의 폭설이 내리는 등 모두 24차례에 걸쳐 많은 눈이 내려 올 겨울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 겨울처럼 단 5차례만 눈이 내린 지난 99년 겨울의 경우 이듬해 봄인 지난 2000년 4월 영동에 초대형 산불이 발생, 2만3천138㏊의 산림이 불탄 반면 20차례 이상 눈이 내린 지난 2000년 겨울이후에는 대형산불이 없어 봄철 건조기를 앞둔 강릉지역에는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또 지난 1524년 3월 경포대 민가 244호 소실이후 지난 2000년 4월 초대형 산불까지 영동지역에 되풀이돼온 ‘짝수해 산불 징크스’와 지난 94년 삼척 산불이후 최근 2년마다 반복성을 띠는 산불주기까지 가세, 산불 관계당국을 더욱 숨가쁘게 하고 있다.

江陵/李振錫 js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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