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슬픔은 바다로 간다



가슴 아픈 사람들이 깊은 산에 올라

샘 하나 채우고 나면

상처로 얼룩진 여울을 지나

모래알로 가슴을 씻어내는 강으로 만난다



모래알로 씻어 낸 상처자국마다

바다가 스며들고 슬픔보다 낮은 바다는

그리움을 빚어 하늘로 보낸다

그리움의 주소는 구름을 실어 온

바다였으면 좋겠다



가장 낮은 곳에 있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내 누이의 젖가슴같은



김남권·시인/들꽃세상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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