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의 '언히터블' 김병현(23)이 시범경기서 첫 승을 따냈다.

 김병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의 일렉트릭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커브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곧바로 팀이 역전에 성공, 승리투수가 됐다.

 0-5로 뒤지고 있던 6회초 베비스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은 출발이 불안했다. 채 몸이 덜 풀린듯 첫 상대인 5번 엔젤 에체베리아에게 스트레이트 4구를 허용했다. 시범경기 6게임만에 처음 내준 4구였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6번 케빈 오리를 풀카운트 접전끝에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7번 로버트 마차도 타석 때 1루주자 에체베리아가 2루를 훔치고, 곧이은 중견수 플라이 때 3루까지 내달아 2사 3루.

 그러나 김병현은 8번 루이스 오다스를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에 3루수 땅볼로 낚아 불을 껐다.

 1이닝 동안 4구 1개를 내주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15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는 6개를 잡았다.

 김병현이 6회초 1이닝을 막고 내려오자 그때까지 잠잠하던 애리조나 타선이 폭발했다. 6회말 1사 2,3루에서 5번 크리스 도넬스의 2타점 좌중월 2루타가 터졌고, 이어진 2사 1,3루에서 김병현 자리에 들어온 9번 대타 에르비엘 두라조가 우월 3점홈런을 날렸다. 애리조나는 이어진 대니 바티스타의 중월 2점홈런까지 묶어 6회말에만 대거 8득점, 8-5로 뒤집었고 결국 11대7로 승리했다.

 이로써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등판한 6게임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의 악몽에서 탈출, '행운의 사나이'로 탈바꿈한 김병현은 시범경기 6게임에서 8⅓이닝을 던지며 7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방어율을 1.08까지 낮췄다. 현재 3게임 연속 무실점 행진 중.

 김병현은 17,18일 투산의 하이콜벳필드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전에 이틀 연속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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