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대구 동양)이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김승현은 1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개인상 기자단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 신인왕에 오른 데 이어 MVP마저 차지했다.

김승현은 신인상 투표에서는 유효투표수 77표 가운데 76표를 휩쓸었고 MVP 투표에서는 39표를 얻어 37표를 얻은 서장훈(서울 SK)을 가까스로 제쳤다.

신인이 MVP에 오른 것은 97-98 시즌 이상민(전주 KCC)에 이어 두번째이나 신인왕과 MVP를 한꺼번에 석권한 것은 김승현이 처음이다.

당시 이상민은 신인왕을 주희정(서울 삼성)에 빼겼었다.

김승현은 또 어시스트 1위, 가로채기 1위 등 개인기록 타이틀 2개를 차지한데다'베스트5'에도 선정돼 모두 5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동양에 입단한 김승현은 포인트가드로서 신인답지 않은 재치있는 경기 조율로 팀의 포인트가드 부재를 해결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특히 김승현은 상대선수 드리블을 빼앗거나 패스를 가로채는 스틸과 상대 수비수들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패스워크 등 화려한 플레이로 각광을 받았다.

MVP 상금 300만원과 신인왕 상금 200만원, '베스트5' 상금 100만원,그리고 개인타이틀에 걸린 상금 100만원 등 모두 700만원을 받은 김승현은 "내가 받은 상이 아니라 팀 동료들과 함께 받은 것"이라며 "반드시 올 시즌 챔피언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마르커스 힉스와 김진 감독이 각각 외국선수상과 감독상을 받아 기자단이 뽑는 주요 상은 모두 동양이 차지했다.

힉스는 77표 가운데 70표의 몰표를 받았고 김 감독도 68표로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가장 뛰어난 식스맨에 주는 우수후보선수에는 정재근(전주 KCC)가 선정됐으며지난해에 비해 가장 기량이 향상된 기량발전상은 조동현(인천 SK)에게 돌아갔다.

한편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베스트5' 수상자는 서장훈(서울SK.센터),마르커스 힉스(대구 동양. 포워드), 문경은(인천 SK. 포워드), 조동현(인천 SK. 가드), 김승현(대구 동양. 가드) 등이 뽑혔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