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의암대상 수상자 인터뷰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 의암 유인석 선생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제정한 의암대상 열두번째 시상식이 12일 오전 10시 의암유인석선생유적지에서 열린다. 강원도와 의암유인석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안형순 강원도민일보 회장)가 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사가 주관하는 올 의암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학술부문 구완회 세명대 교수와 공로부문 엄찬호 강원대 연구교수의 수상소감 등을 들어본다.



[학술부문] “의병운동 연구 더 열심히 매진”

의병 연구서 발간·학술회 활동 등 기여

-의암 대상 수감 소감은.

▲ 구완회 세명대 교수
“의암 선생이 주도했던 의병운동에 대한 그간의 공부에 대한 과분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



-한국 근대 의병사에서 의암 선생이 차지하는 위치는.

“한말의 의병사에서 의암 선생이 이끌었던 호좌의진의 비중은 매우 크다. 타협을 거부하고 투쟁 노선을 밀고 나갔던 치열성, 다른 지역에서 봉기한 의병장들과 연합의진을 결성하여 광범한 지역을 장악했던 구체적인 성과, 그리고 후기의병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 선도적인 투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군대해산 이후에 다시 봉기한 이강년이나 그의 동료들까지도 ‘호좌의진’을 이끌면서 의암 선생을 계승한다는 뚜렷한 정체성을 가졌던 점은 다른 의병부대에서 보기 어려운 점이다. 또한, 의암 선생이 국외에 망명하여 의병운동의 기지를 건설하려고 하였던 것은 훗날 일제 강점기에 유행하게 된 국외 독립운동 기지 건설운동의 단초를 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해외에서 의암선생이 펼친 의병운동의 가치와 의의는.

“의암 선생이 국외에서 펼친 의병운동의 정점은 1910년 6월에 결성하고 도총재로 취임한 ‘십삼도의군’일 것이다. 이 조직은 연해주와 북간도의 항일의병운동세력을 총결집시키려는 것이었는데, 여기에는 전통적인 의병론자 외에도 이갑·이상설 등이 참여했고, 이동녕도 참여한 흔적이 있다. 이는 의병 계열이 종전까지 대립하던 계몽운동 노선과 공동전선을 모색하였음을 의미한다. 결국, 의암 선생이 국외에서 펼친 의병운동은 민족운동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십삼도의군이 국망 이후에 항일결사체인 성명회의 모체가 되고, 무장의병단체가 독립군 조직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이루게 되는 것이 가능했다.”

구완회 교수는 저서 ‘한말의 제천의병’을 통해 춘천이 낳은 의병장으로 조선13도의군도총재를 지낸 유인석 선생이 건설한 ‘호좌의진’의 발전과정을 체계화시켰으며 ‘한말제천의병연구’ 등 연구서와 정기적인 의병관련 학술회의 활동으로 의병사 연구에 대한 학술적 기여가 인정받았다.

△1957년 출생 △경북대 사학과(문학사·문학석사·문학박사) △세명대 교양과정부 교수 재직 △조선사연구회 회장 △충주KBS시청자위원 △제천시문화상(학술) △보훈문화상(교육문화상)



[공로부문] “선현 뜻 기리는 일 책임감 느껴”

의암선생 정신·항일운동 역사 전파

-의암 대상 수감 소감은.

▲ 엄찬호 강원대 연구교수
“한말 일제에 의한 국권침탈의 위기 속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르신 의암 유인석선생님을 비롯한 선현들의 뜻을 기리는 것은 마땅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조그만 일을 했다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된 것이 송구스럽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 근대 의병사에서 의암 선생이 차지하는 위치는.

“우선 학자로서 의암선생님께서는 화서 이항로 선생을 중심으로 형성된 화서학파의 학맥을 이어 위정척사사상을 항일의병정신으로 계승시켜 한말의병의 사상적 기틀을 마련하신 분이다. 마침내 을미개혁과 명성황후시해사건으로 일제의 침략이 가시화 된 시점에서는 호좌창의진을 맡아서 경기, 강원, 충청, 경상도 일대의 의병들을 모아 제천성과 충주성을 점령하며, 항일의병 전쟁의 중심이 되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로 건너가 해외항일투쟁의 근거지를 마련함으로써 독립전쟁의 정신적인 지주로 추앙받으셨던 분이다.”



-의암 선생 선양사업 방향과 앞으로의 계획은.

“의암 선생에 대해서는 그동안 묘역에 대한 정비사업과 의암집 번역, 의병전쟁에 대한 다양한 연구 등이 축적되어 왔다. 이러한 기존의 선양사업 결과물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의암선생님의 사상에 대한 보다 다양한 연구 성과가 이루어져 그 분의 정신을 본받고 기리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해외의 활동지에 대해서는 만주지역이나 연해주지역의 활동지에 대한 비정이 이루어져야겠고, 나아가 활동지에 대한 기념시설물들이 만들어져 의암선생님을 기리고 찾아가 그 정신을 되새김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이러한 일을 위하여 의암선생님의 사상을 연구하는 일과 활동지를 찾아 조사하는 일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엄찬호 교수는 의암 유인석 연구에 매진해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것은 물론 강원도 항일독립운동자료 정리와 독립유공자 발굴에도 기여하고 강원의 얼 선양사업, 의암 선생 정신 고양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후학들의 연구에 도움을 주고 학생들에게 구국을 위해 항일독립운동에 나선 지역의 역사를 알리는 교육에 공로가 크다.

△1965년 출생 △강원대 사학과(문학사·문학석사·문학박사) △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재직 △강원대 강사 △춘천교대 강사 △의암학회 연구부장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춘천문화원 문화학교 강사 정리=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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