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나면 끝이다. 살생부를 피해라." 해외파의 본격적인 전지훈련 합류로 23명의 월드컵 본선 엔트리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마지막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히딩크 감독이 최종엔트리 결정을 위한 전지훈련에 차출한 선수는 설기현, 안정환, 심재원, 황선홍, 최용수, 유상철, 윤정환, 박지성 등 8명의 해외파를 포함해 모두 28명.

더이상 추가 합류 선수가 없다고 가정할 때 28명의 선수 중 5명에게는 본선 출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5명의 살생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경쟁은 말 그대로 `서바이벌 게임'.

특히 히딩크 감독은 지난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미 20명의 엔트리 구상을 마쳤으며 남은건 수비와 공격진의 3명뿐"이라고 밝혔고 4명으로 늘어난 골키퍼엔트리도 꽉 찬 상태여서 살생부 대상은 스트라이커와 수비진으로 압축된다.

우선 스트라이커 자리에서는 그동안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받아온 설기현, 황선홍, 최용수 등의 엔트리 합류가 거의 확정적이다.

그동안 부상에 시달려온 설기현은 몸상태가 완벽하게 회복돼 최근 소속팀 경기에 자주 출장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최용수 역시 J리그 개막 초반 2경기에서연속골을 기록하며 최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황선홍 역시 노련미를 바탕으로 최전방 공격을 이끌 선수로 히딩크 감독의 신뢰가 높은 상태.

따라서 안정환, 차두리, 이동국, 이천수 등 4명이 남은 자리를 놓고 경쟁하지만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확실한 인상을 심지 못한 이동국이 한수 처지는 가운데 이천수와 안정환, 차두리를 놓고 저울질을 하는 분위기여서 남은 스트라이커 자리 경쟁은 갈수록 치열할 전망이다.

송종국이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빠진 수비에서는 튀니지전에서 안정된플레이를 선보인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 등과 그동안 주전수비로 활약했던 심재원의 엔트리 포함이 거의 확정적이다.

이에따라 경쟁에서 한 발 뒤처진 이민성과 이임생, 조병국 등이 하나 또는 두개의 남은 주전엔트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밖에 히딩크 감독의 인선 구상이 마무리된 미드필드에는 이을용, 이영표, 김남일, 최성용, 송종국 등이 주전 자리를 굳혔고 부상회복 훈련중인 최태욱의 엔트리포함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꾀돌이' 윤정환이 남은 핀란드전과 터키전을 통해 플레이메이킹과 체력면에서도 확신을 심을 경우 막판 엔트리 합류와 함께 주전경쟁구도도 변화시킬 수있다.

히딩크 감독의 마지막 `옥석가리기' 무대에서 `옥'보다는 `석'쪽에 가까운 선수들이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어떤 카드를 내 놓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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