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백운

불교태고종 강원교구종무원장

춘천 석왕사 주지
‘제행이 무상하니 시생멸법이로다. 생멸멸이하면 적멸위락이니라.’(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己 寂滅爲樂) 즉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여 항상한 것 없어 이것을 이름하여 나고 죽는 법이라 하네. 나고 죽는 것마저 이미 멸해 버린다면 고요하고 진정한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되리란 뜻이다.

여기서 제행이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라는 뜻인데 이것이 항상 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고 계속 있지 않다는 얘기다. 돈 있는 자가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는 것도 무상이요, 어제까지 건강했던 사람이 하룻밤 사이 갑자기 죽는 것도 무상이다.

이처럼 이 세상은 항상 있어 주지 않고 또한 멸하더라. 즉 이 세상 모든 것은 무상하며 이것이 바로 생멸법이라는 것이다.

‘제법이 종연생이요’(諸法從緣生) ‘제법이 종연멸이라’(諸法從緣滅) ‘심생고 법생이요’(心生苦法生) ‘법생고 심생이로다’(法生苦心生). 즉 모든 것은 인연에서 생기고 멸하여 마음이 생기므로 법이 생기고 법이 생기므로 마음이 생긴다란 의미로 한마디로 말해서 깨달아 놓고 보니까 이 세상 만사가 다 인연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인연은 어디서 왔고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누가 주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은 나와는 아무 상관없이 부모를 잘못만나서라는 둥 마누라를 잘못 만나서라는 등 모두가 다 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깨닫고 보니까 너 때문이 아니라 다 나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한 생각의 문이 열리니까 모든 인연이 만들어지더라는 것이다.

지혜가 없이 무지하면 만드는 곳마다 생각내는 곳마다 고통이 지옥이요, 지혜가 있다면 만드는 곳마다 생각내는 곳마다 즐거움이요, 극락이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 인연을 만들고 또 나쁜 인연이 만들어지는 것일까.

모든 악을 짓지 말고 모든 선을 받들어 행하면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는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그러면 그 뜻이 맑아지고 맑아지면 복의 씨가 심어지는 것이다. 이를 복덕이라 한다. 복은 누구한테 베풀면 생기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러한 경지를 모르기 때문에 법문을 통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각을 내고 지음이 내 마음에 있다. 그러나 그 마음을 내고 조절하고 통제하기란 무척 어렵다.

왜냐하면 세세생생 익힌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그 습관이 업보(業報)요, 업장(業障)이요, 아상(我相)이다.

이것을 소멸하는 방법, 즉 아상을 녹이는 방법이 바로 기도이다. 첫 번째는 주력하고 독경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절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명상하는 방법이다.

절에 와서만 경전을 읽을 것이 아니라 항상 집에서도 아침이나 저녁에 자기 자신의 소의 경전을 정하여 끊임없이 독송해야 한다. 또 주력하면 선신이 옹호하고 악신이 침범하지 못하여 업장을 소멸하는데 빠르고 급 성취를 하는 공덕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주력 수행하면 복덕과 선근을 심는 내 마음의 토양이 악연은 거부하고 선연만 받아들이는 토양으로 변한다. 토양이 변하면 내 마음이 변화되고 내 마음이 변화되면 얼굴이 변화되고 형태도 변화되고 모습도 변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