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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사직을 내려놓으며

박계서 2011년 05월 13일 금요일
   
▲ 박계서

철정교회 목사
지난달 27일 속초 조양교회에서 개최된 제 70회 감리교 동부 연회에서 지난 2년 동안 활동해 온 감리사직을 내려놓으며 많은 생각이 교차 하는 것을 느낀다.

감리사직은 지방 행정과 치리자로서 지방 내 교회들의 신령 상 문제를 지도하고 감독하는 임무는 건강한 교회 건강한 신앙을 위한 활동이었다.

시작부터 내려놓는 순간 까지 지방을 위하여 아름다운 봉사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 좀 더 노력 했으면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면서 시간은 회오리바람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다.

더 갖고 싶고 더 하고 싶고 더 누리고 싶은 마음은 젊을 때나 나이들 때나 비단 다르지 않을 텐데, 벌써 우리의 시간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앞서 있을 때가 더 많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면서 “이제 죽을 날만 남았구나”라고 한탄할 때가 많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가까워지는 것이 그리 한탄할 일만은 아니다.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이 있으면 죽는 순간도 있고 인생에 볕 뜰 날이 있으면 그늘에 가려질 날도 있는 것이다. 이것은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기에, 우리가 함부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화초 하나를 키우더라도 정성을 다하여 물도 주고 가끔씩 바람도 맞게 해 주고 햇빛과 그늘진 공간을 번갈아가며 공급해 주어야 그 화초가 잘 자랄 수 있다.

그런데 만약 화초에게 햇빛만 좋다고 생각하여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고 오직 햇빛만 공급하게 된다면, 결국 그 화초는 꽃도 못 피우고 파리하게 말라가다가 영원히 사라져 버릴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다.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서, 인생의 여러 고비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때에 비로소 우리의 인생은 성숙한 모습으로 잘 마감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지금 우리가 행할 일은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환경에서 각자의 자리에 맞는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다. 인생에 주어진 최고의 시기는 어느 한 순간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이다.

솔로몬 왕은 그의 노년에 많은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결국 그것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영원한 것은 오직 하나님 한 분밖에 없음을 우리에게 시사한다.필자는 지난 동부 연회 때에 은퇴하시는 목사님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분들은 그동안 하나님과 동행하시며 각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셨기에, 명예롭고 아름답게 은퇴하시며 노년을 준비하실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우리의 인생이 어느 위치에 있더라도, 그 모든 시간이 소중한 이유는 바로, 우리의 인생을 자기 목숨보다 더 아끼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우리가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필자도 ‘홍천 서지방 감리사’의 직분을 내려놓고 지난 2년 동안 돌봐주신 모든 성도와 동료 목회자 분들의 따뜻한 은혜를 기리며, 힘차게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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