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범모

성균관유도회 도본부 회장
싱그러움이 더해가는 가정의 달 오월은 각종 행사가 많은 날 중에도 성년의 날이 들어 있다. 사람은 모태로부터 태어나 유아기, 유년기, 소년기를 지나면 성년기로 접어들게 된다. 성년이 되면 신체적, 또는 지능적으로의 변화와 스스로의 판단력을 가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에게 성년으로서 자각과 긍지를 심어주기 위하여 성년의 날을 제정하게 된 것이다. 성년의 날(5월 16일)이면 각 향교나 사회단체 또는 직장 등에서 성년의 날 행사를 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정의례 의식 절차로는 성년례(성인식), 혼인례, 상장례, 수연례가 있으니 이중에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성년례’이다. 성년례를 하는 날에는 성년이 되는 젊은 남자들에게 관을 씌워주는 것을 관례라 하고 여자에게 비녀를 꽂아 주는 것을 계례라 한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성년이 되는 날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을 주는 성년으로 다시 태어나는 절차를 밟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고려 광종 16년(965) 봄 2월에 그의 아들에게 관례를 행하고 왕태자로 삼은 기록이 있다.이제 성년이 됨으로 새로운 다짐과 마음으로 출발하기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여야 한다고 본다.

먼저 입지, 목표설정(立志=目標設定)을 하여야 한다. 예부터 훌륭한 업적을 담긴 임금은 그 뜻을 정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목표를 설정하되 과소평가 하지 말고 남에게 의지하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율곡 선생께서 인생의 목표를 성인(聖人)에게 두라고 하였으니 여기서 성인이란 지적으로나 행동이나 공명정대하고 조금이라도 흠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설정된 목표 달성을 위하여 일로 매진하면서 실천에 옮겨야 하는 것이다. 실천하는 과정에 예절과 효도를 등한시 할 수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절이라고 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홀로가 아니라 함께’라는 뜻이다. 사람이 아름답고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하여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여야 한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혼자서 노력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구성원들이 다 함께 공통된 예절을 지킬 때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예절은 사람들이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도리(道理)요 질서(秩序)라고 본다. 공자의 말씀인 논어에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며 예(禮)가 아니면 듣지도 말며 예(禮)가 아니면 움직이지도 말라 했으니 예의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말이다. 또한 지혜롭고도 슬기롭게 살아야 한다. 인간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믿음만큼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서로 믿고 의지 하여 사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한번 신용을 잃으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회복하기가 매우 힘든 것이다.

효(孝)는 백가지 행동 중에 가장 근본이 된다고 하였다. 충신(忠臣), 열사(烈士)는 효도의 가문에서 나온다는 격언이 있다.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은 아우에게 우애 있게 지내며, 아우는 형에게 공손하여야 한다. 사자소학에 나의 신체와 머리카락, 피부까지도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니 감히 다친다든가 상하지 않게 하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 하였다. 부모님의 은혜는 높이가 하늘과 같으시고, 덕은 두텁기가 땅과 같다고 하였으니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여야 한다.

사람이 멀리 내다보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 근심이 있다고 하였으니 멀리를 내다보면서 희망과 큰 꿈을 가슴에 안고 믿음직스럽고 힘차게 도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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