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 민선5기 새출발] 양양군정 지상 좌담회

민선5기 양양군정이 새롭게 출범했다. 이진호 전 군수의 군수직 상실로 지난달 27일 실시된 재선거에서 정상철 후보가 군수에 당선되면서 양양군정이 제자리를 찾게 됐다. 신임 정상철 호는 침체된 지역분위기를 되살리고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오색로프웨이 설치 등 크고 작은 지역현안들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강원도민일보사는 민선5기 양양군정 출범에 맞춰 양양의 현실을 진단하고 현안해결을 모색하기 위한 지상좌담회를 마련했다.


   

오세만 “산업단지 조성·기업유치 적극 추진”

노승만 “오색로프웨이 4계절 관광지로 육성”

김철래 “맞춤형 관광 상품·일자리 창출 추진”

최종익 “신 사업 추진보다 현안 해결이 우선”

김호열 “공항 이용객 위한 질적 서비스 개선”



-양양군정이 새로 출범했다. 신임 정상철 군정이 해결해야 할 여러 현안이 있는 데 우선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문제다. 공항활성화에 대한 해법과 전략은.

△오세만: 양양국제공항이 2002년 개항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항공수요를 확보하지 못하고 외면 당하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을 살리는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다고 본다. 정부 주도하에 문제점을 진단하고 특정지역에 집중된 항공노선 분배와 같은 혁신적인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

△노승만: 양양국제공항의 문제는 양양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강산관광 및 나진·선봉 등 북한동해권과의 교류가 가능한 공항으로 영동북부권은 물론 국가가 필요로 하는 광역시설로 인식되어져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동북3성과 러시아 극동지역을 염두에 둔 환동해 거점공항으로서의 입지를 확보, 강화시켜야 한다.

△김철래: 양양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선 정기노선 개설을 추진하고, 국제선 운항노선을 중국 중심에서 일본, 대만, 러시아, 태국 등 동북아지역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하고, 공항 기능 유지를 위해 현재 운항중인 소형항공기 노선을 앞으로 중대형항공기 노선으로 바꾸어 가도록 하겠다. 장기적으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시 대회 참가선수와 장비수송하는 외국의 점보형항공기 이착륙 지원을 위해 현재 2500m인 공항 활주로를 500m이상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6월 중에 면세점을 개장하고, 공항을 연계해 쇼핑센터도 유치하겠다.

△최종익: 양방향 이용객이 있는 노선을 개발해야 한다. 민간항공사는 이익이 있어야 운항한다. 편도의 승객으로는 탑승률을 올릴 수 없다. 국제선은 청주공항의 중국 연길노선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연길노선은 일년간 할인 없는 기존노선의 비싼 요금, 동춘호의 운항중단에 따른 소무역상 유치, 백두산 관광 등을 고려할 때 경쟁력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내선 역시 제주노선과 상대적으로 이동거리가 먼 전라도 노선에 소형전세기 운항 등 다각적이고 현실적인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

△김호열: 제주와 광주간의 국내노선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국제노선에 대한 정부차원 지원의 필요성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아울러 공항 이용객의 질적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면세점 등 공항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 각종 박람회나 전시회, 공항 주변 관광인프라 구축 등 양양공항을 알릴 수 있는 이벤트 행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양양군이 설악산의 친환경적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오색 로프웨이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조만간 2곳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할 계획이다. 오색로프웨이 설치를 위한 과제는.

△오세만: 설악산은 연간 관광객 수가 370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고 있지만 인프라 부족으로 지역의 상경기는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색로프웨이 설치사업은 설악권 공동의 관심사로서 규범적·환경적 한계를 극복하고 발빠른 추진력이 필요한 현안 과제라고 생각한다.

△김호열: 오색 로프웨이 설치사업은 46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공사로 전문기관 분석에 의하면 20년간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3200억원, 고용유발 2700명, 일자리 창출과 소득 580억원, 부가가치 1500억원에 달한다. 중앙부처의 지원과 사업비 확보가 과제이며 무엇보다 환경부 시범사업 선정이 관건이다.

△노승만: 약점인 고속도로와의 연계성을 높이고, 목적지에서 체류 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부대·체험시설을 보강해야 한다. 오색로프웨이의 설치가 막연히 방문객을 증대시키고 경기 부양의 효과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로프웨이 시설과 또 다른 테마를 연계시켜야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 특히, 오색로프웨이는 남한의 최고봉인 대청봉을 바라본다는 상징성을 담는 코스이다. 따라서 오색로프웨이는 단순히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통일의 소망을 담아 동해바다의 물이나 약수를 정상에 담아두는 이벤트성 의미와 추억을 함께 담아주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설악권 관광이 계절적 집중으로 쇠락해 가는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색로프웨이 사업에 4계절의 의미를 담는 4가지의 애칭을 부여하는 이벤트성 전략도 요구된다.



-양양군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군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법은.

△김철래: 송이축제와 낙산사 템플스테이 등 외국인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송이 등 외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 양양군과 인접지역인 강릉, 속초시의 문화와 관광자원 연계해 양양에 외국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항 인근에 대형 쇼핑센터를 유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세계, 현대, 애경 등 대형유통회사와 접촉하며 쇼핑센터 유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부산, 울산 등 남해안 지역 주민들의 양양공항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특산품 개발 인력을 양성하고, 양양공항 활성화로 생기는 신규 일자리에 지역 주민들을 적극 채용해야 한다.

△오세만: 지역경제 활성화는 각 지방자치단체 시장·군수의 공통된 과제이며 궁극적인 목표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일수록 이러한 욕구는 더욱 커 지역축제나 유사한 행사의 중복 투자로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구상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지역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현안 과제들을 분명하게 되짚어 재 도약을 위한 토대를 튼튼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종익: 일자리 창출의 우선순위는 좋은 일자리가 많이 있는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제2농공단지 조성사업의 경우 유치의 우선순위를 일자리 수에 둬야 한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갖고 있는 건실한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일이 시급하고 우선돼야 한다.



-신임군정이 지향해야 할 군정방향과 양양군의 미래 발전 전략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오세만: 무엇보다도 일부지역에 치우침이 없고 특정분야에 편중됨이 없는 균형적인 지역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양양군의 산업구조를 살펴보면 1차산업과 관광분야인 3차산업의 비중이 큰 데 반해 2차산업인 제조업은 취약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성장에 구조적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집중 육성하는 것이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

△최종익: 신임 정상철 군수는 선거운동기간 ‘준비된 군수’를 표방했다. 또한 오랜 기간 양양에서 토박이로 살아온 것도 장점이라고 하지만 다시보면 이 모든 것은 과거형이다. 양양군은 지난 과거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절체절명의 위기감으로 군민의 50.6%가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군민의 뜻이 무엇인지 잘 알 것이다. 크고 새로운 일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결되지 못한 지역현안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

△김호열: 양양군 미래전략은 오래도록 지속가능한 사업이 중심이 되는 청정 친환경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오색로프웨이를 친환경 도시건설과 연계해 추진하고 양양지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오산 선사유적지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 청정 환경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 양양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건강과 관련된 웰빙산업을 발굴 육성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노승만: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개발위주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따른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허구성도 드러났고, 막상 추진되었던 대형 사업들도 대부분의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시행착오와 사례를 경험했다. 이러한 이유로 지방자치가 성숙되어 가면 갈수록 더 절실한 것이 작지만 지역주민에게 직접 소득이 되는 지역주도형 사업의 발굴과 시행이다. 그러기 위한 가장 큰 조건은 내발적 지역발전 모델과 지역주민 스스로의 교육과 열정이다. 고속도로의 개통을 기회로 더 큰 세상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감동 있고 느낌 좋은 양양을 만들어 가야 한다. 정리=최훈


참석자
△오세만 양양군의회 의장

△노승만 강발연 동북아연구센터장

△김철래 도 관광마케팅팀장

△최종익 양양군 우수제조업협회장

△김호열 양양군 미래전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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