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철도ㆍ7번국도 연결 가시화

林東源 대통령 특사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한이 6일 오전 동시에 발표한 공동보도문에는 동해선 철도 및 도로의 연결사업을 빠르게 추진키로 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의 남북한 도로 및 철도 연결사업이 경의선 등 서해안축에 치우쳐 유일한 분단도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강원도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공동보도문에 언급된 동해선 철도는 남측의 강릉과 군사분계선(MDL) 사이 127㎞와 북측의 온정리에서 군사분계선까지 18㎞ 구간이 단절된 기존의 동해북부선을 뜻하는 것이며 도로는 부산∼나진간 7번 국도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 동해선 철도 복원에 합의한 것은 '시베리아 횡단철도(TRS)'와 부산을 연결하려는 러시아측 의지와 이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챙기려는 북측의 계산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또 7번 국도 복원은 육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사업의 활성화와 직결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원도의 입장에서도 동해선 철도 복원과 7번 국도 연결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동해선 북부선철도가 복원돼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면 장차 부산에서 러시아를 철도로 직접 연결케 돼 강원도는 물류경유지로서 경제적인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개항된 양양국제공항과 영동고속도로 4차선 확장 등은 동해안으로의 접근성을 높여 줬으며 장차 이뤄질 속초항과 양양항의 확충도 동해안이 환동해권의 물류중심지로서 자리잡을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7번 국도 연결은 육로를 통한 금강산 관광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며 특히 금강산 육로 관광은 소요시간이 많지 않아 도민들의 숙원사업인 금강산-설악산 연계 관광상품 개발에 탄력을 주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강산-설악산 연계관광 등 동해안 관광은 주 5일 근무제와 연계돼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을 크게 늘려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해선 철도 복원의 경우 6·25 이후 단절된 남측 강릉∼비무장지대 127㎞와 북측 단절구간인 비무장지대∼강원도 고성군 고성읍 온정리 18㎞를 새로 건설, 총 145㎞를 연결해야 하는 사업이다.

또 7번 국도 연결사업은 남측 통일전망대∼북측 금강산 온정리까지 끊겨져 있는 13.7㎞ 구간을 연결하는 것으로 이 공사가 완공되면 부산에서 속초와 간성을 거쳐 북쪽 통천∼원산∼함흥∼청진∼나진∼온정으로 이어지게 된다.

동해선 철도와 도로의 복원공사의 경우 경의선 철도공사와 같은 절차에 의해 남측이 유엔군사령부로부터 비무장지대 협상권을 이임받아 이를 토대로 북측과 공사진행 절차를 협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사측이 이미 남북한 교류협력사업에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협상권 이임은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하고 연결 구간이 평탄한 지역이어서 공사가 본격화되면 대략 10개월이내에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慶旻顯slkyu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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