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분은 꼭 아이스크림을 팔아야 하는 상인의 심정으로…”

지난 30일 밤늦은 시간, 좁은 공간에 쩌렁쩌렁 울리는 배우들의 목소리와 순간순간 번뜩이는 애드리브이 관람하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춘천 요선동에 위치한 굴레씨어터 소극장. 오는 24일 개막 예정인 작품‘땡볕’막바지 연습에 배우들의 움직임이 활기차다.

연극을 사랑한다는 공감대 하나로 뭉친 극단 굴레씨어터(대표 이해규)는 움츠러든 ‘춘천 연극계’를 부활시켜 ‘연극의 도시 춘천’의 기초를 다시 세운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배우는 관객이 관람하고픈 작품을 무대에 올릴 의무가 있습니다”

정기공연이라는 형식이 시간에 쫓겨 질낮은 작품을 양산해 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굴레씨어터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 변화가 기존 ‘굴레’의 명칭변경. ‘굴레씨어터’로 새로 태어난 극단은 이해규씨를 새로운 대표로 선출하고 전문유급단원인 전속단원 공개모집을 시작했다.

오디션을 기다리고 있는 10여명의 배우 지원자는 앞으로 고도의 훈련과 연습을 통해 침체돼 있는 춘천연극계에 새바람을 일으킬 인물들이다.

굴레씨어터는 1974년 11월 1일 연극 동호인들이 모여 창단한 극단 굴레로 출발했다.

창립공연 ‘은하수를 아시나요’를 시작으로 30년 가까이 ‘그대의 말일뿐’ ‘서툰사람들’ ‘숲속의 대장간’ ‘김사장을 흔들지 말란 말야’ ‘유원지에서 생긴 일’과 지난해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크리스마스 악몽’까지 쉴새없이 달려오면서 연극의 혼을 태웠다.

이해규 대표는 “굴레씨어터가 신바람나는 연극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沈銀淑 elmtr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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