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내심 고민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모처럼 온 가족이 극장 나들이를 해도 좋겠다. 지난주부터 도내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영화 ‘집으로…’가 가족영화로 손색이 없기 때문.

첩첩산중 외딴집에 홀로 살아가는 77살 외할머니와 7살 서울 외손자의 따뜻한 사랑을 그린 영화 ‘집으로…’가 연일 최대 관객을 동원하면서 화제다.

이 영화가 극장가에 돌풍을 몰고 온 것은 우리의 가슴 속 깊이 묻어둔 가족의 따뜻한 정을 끄집어 냈기 때문. 부모가 자식에게 위안과 기쁨을 주기보다는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강요하는 현실에서 이 영화는 가족의 기능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어 가정의 달 5월과 잘 어울린다.

3일부터 도내서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 맨’도 볼만하다.

소심한 왕따 학생인 파커는 학교 실험실에서 짝사랑하는 여학생 메리 제인에게 정신이 팔려 있다. 그러는 사이 그만 유전자 조작 거미에게 손등을 물린 후 벌어지는 갖가지 일들이 어릴적 보던 만화 ‘스파이더 맨’의 추억을 떠올리기엔 안성맞춤.

영화관이 여의치 않다면 간편하고 실속있는 24시간 열린 비디오 가게를 찾는 것도 괜찮다.

특히 5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가족영화들이 비디오와 DVD로 풍성하게 출시될 예정.

지난해 극장개봉서 큰 호응을 얻었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오는 14일 비디오와 DVD로 동시 출시된다.

디즈니는 고전 애니메이션 속편으로 승부를 건다.

52년 만에 나온 ‘신데렐라’ 속편 ‘신데렐라2’가 DVD로 출시되는데 전편에서 착하기만 했던 신데렐라가 결혼이후 주도적이고 성(城)의 용감한 안주인으로 등장하는 것이 독특하다.

또 59년 나온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도 화면과 음질을 디지털 기술로 전면 복원한 DVD로 출시된다. 이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오로라 공주 구출작전’ 게임과 ‘색칠공부’용 그림도 들어있다. TV만화 ‘톰과 제리’ 시리즈의 2001년작인 워너 브러더스의 ‘톰과 제리의 요술반지’도 비디오로 나올 예정이어서 볼거리가 풍성한 5월이 기대된다.

朴賢哲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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