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를 나서면 꽃가루가 눈처럼 날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언뜻 봄날의 흥취로 여겨질 법하나 피부에 닿거나 호흡기를 자극하면 알레르기성 피부염과 천식을 악화시킬 우려가 높다.

5월 첫주(1∼6일)는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제정한 ‘천식예방주간’.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하면 천식의 최대 적인 감기가 기승을 부린다. 황사 꽃가루 등 천식 유발 요인도 늘어 어느 때보다 기관지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천식은 기도(氣道)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겨 꽃가루 등의 자극이 가해지면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심한 기침을 동반해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것.

최근 전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주요 만성질환의 하나이다. 국내는 80년대 이후 천식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 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만성질환이기도 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약 20%, 소아의 13% 이상이 천식발작과 비슷한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기 오염을 비롯한 환경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발병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천식은 정상인이라면 아무렇지 않을 외부자극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여 기관지를 좁게 하면서 붓게 만든다. 그 결과 숨이 차고 끈적끈적해서 목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가래가 동반된 기침이 나타나며, 좁아진 숨구멍으로 공기가 지나가는 소리가 난다.

천식의 주원인은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 찬 공기나 담배연기, 향수, 매연 등의 자극에도 나타난다.

특히 어린이 천식환자는 감기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감기 바이러스가 기관지의 상피세포를 손상시키고 알레르기성 염증반응을 조장해 기도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 아스피린 등 소염진통제도 천식의 급격한 악화를 유발할 수 있다. 축농증과 코에 물혹이 있는 환자는 40% 이상에서 천식발작의 위험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명구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한 번에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며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히 조절해야 한다”며 “치료가 어려운 천식에 걸려 곤란을 겪는 것보다는 필요이상 기관지를 자극하는 위험요인을 피하는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천식 유발 요인

천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자극 요인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다. 그 중에서도 집먼지진드기나 바퀴벌레 부스러기, 애완동물의 털, 비듬, 베개 속 메밀껍질, 곰팡이, 소염·진통제류의 감기약, 목재 분진, 곡물 및 커피가루 등이 대표적이다.

운동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청소년들에게 많은 통칭‘운동 알레르기’란 것.

무리한 운동을 하면 흡입하는 공기의 양이 급격하게 늘면서 찬 공기가 한꺼번에 몸 안으로 유입돼 기관지 점막의 수분과 열을 빼앗아 유발된다.

이 같은 알레르기성 천식 여부는 기관지 유발 검사및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부에 발라 검사하는 것과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한 후 폐기능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확인한다.


■ 면역요법 치료

천식 유발 물질이 분명한 경우 면역요법이 효과적이다. 천식을 일으키는 물질을 장시간 조금씩 몸에 주사해 나중에 그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에도 과민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법이다.

약물치료로는 기관지 점막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제가 많이 사용된다. 즉시 효과를 느낄 수 있어 많이 사용되긴 하지만 약물 내성과 함께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백내장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朴賢哲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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