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의 정력 증진을 위한 노력은 눈물겹다. 정력에만 좋다면 각종 해괴한 민간요법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많은 남성이 실천에 힘쓰고 있는 정력증진 요법 중에 ‘접이불루(接而不漏)’.

이는 쉽게 말해 ‘섹스는 하되 사정은 하지 말라’는 뜻. 엉터리 민간요법이 아니라 중국의 고대 성의학서인 ‘소녀경’에서 장생을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전하고 있다.

‘접이불루’추종자들은 “사정을 하게 되면 금방 피로를 느껴 상대의 몸에서 떨어지고 싶어지지만, 억제한 상태에서 섹스를 그만두면 상대 여성이 항상 새롭게 느껴지고 몇번이고 연달아 섹스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남성이 사정을 하게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시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일정시간 동안 성적으로 전혀 반응하지 않는 ‘불감응기’로 이어지기 때문.더욱이 이 시기에는 성욕이나 성 실행력이 일시적으로 정지되기 때문에 여성의 나체도 더 이상 성적 자극 원인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사정 직후의 남성은 여성의 몸에서 오히려 떨어지고 싶어한다.지겨워서가 아니라 생리적으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는 것.

‘접이불루’를 지향하는 남성들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년 남성의 경우 상당수가 선호하는 섹스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전문의들은 사정은 남성에게 성적 극치감을 안겨주며 섹스에 있어 최고의 지향점이라고 말한다.

사정을 해야만 정낭과 전립선의 정액 생성과 분비 사이클이 원활히 돌아간다. 반면 사정을 극도로 억제하는 습관을 들이면 성적 스트레스가 쌓이고 정낭, 전립선 등 부속기관에 출혈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춘천 황효섭비뇨기과의원 원장은 “버티기에 능하다고 정력이 센 것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정력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행위가 끝나더라도 서로 사랑하는 감정을 공유하고 성적으로 만족하느냐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朴賢哲 lawtopi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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