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춘천 호소아과 원장>

외래환자를 진료하면서 흔히 접하게 되는 사례가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날씨에 영유아 설사환자가 많아지면서 부모들이 잘못 알고 있는 육아상식이 많다.

부모는 아기가 설사를 하면 처음에 아무 것도 먹이지 않고 보리차만 먹여야만 설사가 빨리 멈춘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경우 설사 초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나 금식으로 인해 성장기의 아기가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해 장내 세포 재생을 방해할 수 있게된다는 것. 또 장내에서 영양흡수 능력이 감소돼 오히려 설사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아기가 구토나 복부 팽만 증상이 없으면 곧바로 분유나 이유식, 정상적인 식사를 시키는 것이 탈수방지와 면역에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분유를 먹이면 처음에는 희석해서 먹이고 점차 농도를 짙게 하면서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것을 의사들이 권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설사환자의 80% 이상이 급성 설사 때에도 정상 분유에 잘 적응하기 때문에 희석해서 먹이는 것은 최근에는 권하지 않는다.

아기가 토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금식시키지 말고 조금씩 먹이는 것이 탈수교정과 함께 구토증상도 호전될 수 있다.

또 아기들이 설사를 할 때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해 준다는 이유로 성인들이 운동 후에 먹는 스포츠 음료를 먹이는 경우는 좋지 않다. 대부분의 스포츠 음료는 당 성분이 많고, 삼투압이 높아 설사하는 아기에게 먹이기에 부적당하며 특히 콜라, 사이다 등은 설사 환자에게 절대 먹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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