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곽진희 씨 20년간 결식아동 등 도와
지난해 다문화가정 모녀결연 추진 호평

   
‘숨어서 하는 봉사가 더 보람 있고 가슴이 뿌듯합니다. 아이들 학교 보내면서 시작한 일이 벌써 20여년이 넘었습니다.’

“농작물 수확이 끝난 밭에서 파종을 위해서 봄에 씌워 놓았던 비닐을 수거해 팔아 어르신들 생일잔치를 열어 드렸던 일이 생각납니다.” 남자들도 고단한 일이지만 내 손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보람은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곽진희(53·사진·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평창군회장)씨는 올해로 봉사활동에 뛰어든지 20여년이 지났다고 한다.

슬하에 있는 아들, 딸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밥을 굶는 아이들과 학교에 낼 돈을 내지 못해서 기가 죽은 아이들을 위해 익명으로 기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나눔과 봉사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다는 그녀는 강릉에서 대한적십자사 자원 봉사활동에 참여 하면서 봉사에 대한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갖추고 속사노인요양원과 월정사노인요양원에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장평효사랑 요양원은 설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노인들을 돌보며 수발도 들어 드리고 말벗도 되어 드리고 있다.

특히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이 농협 주부대학 출신 봉사단체로 평창군 관내 5개 농협과 연계하고 평창군의 협조를 얻어서 관내 결식아동 후원과 다문화가정 지원, 독거노인 가사도우미 사업을 꾸준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주부대학 어머니들이 엄마가 되고 다문화가정 이주 여성들이 딸이 되는 17명의 모녀결연사업을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해마다 설이나 추석에는 김치와 떡을 만들어 독거노인 가정에 배달하고 조손가정의 아이들도 찾아가서 작은 정성이나마 전달해 주면서 오히려 자신이 가슴이 더 따뜻하고 행복했다는 곽진희씨는 홀로 사시던 노인이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치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가슴 아프고 슬프다고 한다. 그리고 젊었을 때는 자기 사업도 크게 하면서 돈도 많고 부러울 것이 없던 분들이 기력이 다 쇠잔한 채 요양원에서 한 달에 한 번 해 주는 생일잔치에 작은 선물이라도 전해드리면 감동해서 눈물 흘리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해 계간 문학시대에 시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곽진희씨는 장평에서 자동차 공업사를 운영하는 남편 최종민(57)씨의 적극적인 후원과 지지가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숨어서 하는 후원은 물론 자원봉사도 꾸준히 해 나갈 계획이라며 밝게 웃었다. 김남권·해피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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