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보건지소 순회검진·다문화 가정 자녀 무료 진료
■ 평창군보건의 이병국 전문의

   
평창군보건의료원은 요즘 신생아와 어린이 환자들이 즐겨 찾는 쉼터가 됐다.

불과 2년 전만해도 평창군 관내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한 명도 없어 아이들이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이 와도 마땅히 진료를 받을곳이 없어 강릉이나 원주로 원정진료를 가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지금도 산부인과나 정형외과 진료를 받으려면 평창군을 벗어나야 하지만 소아청소년과는 지난 2009년 이병국 전문의(공중보건의)가 부임하면서 하루 30~60명 정도의 환자가 관내에서 편안히 치료를 받을수 있게 됐다.

자식과 관련된 일이라면 더 없이 예민해지는 게 엄마들의 공통된 생각이고 보면 아이들이 아프거나 다쳤을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의사선생님이 아이들을 좋아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면 마음이 든든하고 믿음이 갈 것이다. 그런면에서 평창군에 단 한 사람 밖에 없는 소아청소년과 이병국 전문의의 신뢰와 인기는 엄마들은 물론 평창군보건의료원 직원들 사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아이들 건강검진을 앉아서만 할 것이 아니라 순회 진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주일에 한 번씩 보건지소로 나가 건강검진을 실시한다는 이병국 전문의는 의료원장 자리가 3개월째 공석인 상태라 행정적인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이병국 전문의가 부임하면서 평창군 주민생활지원실의 드림스타트지원센터(센터장 이영숙)의 지원을 받아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무료로 진료를 받고 있으며, 일반 가정의 아이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해 비용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이병국 전문의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진료할때 언어 소통에 문제가 생겨 영어를 다시 공부하고 최근에는 일본어 공부도 시작했다”며 “아이들과 엄마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은 물론 소외계층과 평창 주민 모두에게 꼭 필요하고 안심할 수 있는 의료혜택이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병국 전문의의 바람이 곧 평창군 주민 모두의 소박한 소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남권·해피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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