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창

목사·제자감리교회 춘천연탄은행 대표
1968년 컬럼비아대학 심리학 교수팀이 실험했다. 거리에 떨어진 지갑을 주워간 사람 중 얼마나 그 속의 신분증 주소로 돌려주는지 비율을 조사했다. 실험 결과 45%퍼센트가 돌아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우연히 6월 5일이 들어 있었는데 이날 지갑 주워간 사람들은 단 한 명도 돌려주지를 않았다. 이날은 대통령 후보 로버트 케네디가 피격당한 날이었다. 연구해 보니 나쁜 소식이 사람들을 나쁘게 한다는 것이다. 좋은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협력적이고 덜 비판적이며 남에게 선의를 나타낸다. 반면에 나쁜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비판적이고 비협조적이었고 파괴적이기까지 했다. 선은 선을 낳고, 악은 악을 부르는 것이다. 행복한 감정은 전염성이 강해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어머니가 행복하면 가정이 행복해진다. 부모가 행복하면 자녀에게 전달된다. 웃음은 웃음을 전달한다. 빛은 빛을 일으킨다. 내가 빛이라고 믿는 사람은 모든 상황을 바꾼다. 행복한 사람이 내 옆집에 살면 행복지수가 34% 올라가고, 1마일 떨어진 곳에 살아도 행복지수가 14%가 높아진다고 한다. 내 주변에 누가 있느냐, 어느 선생님 어느 친구가 있느냐가 이렇게 중요하다.

물리학에 ‘동조현상’이라는 것이 있다. 하나의 진동이 다른 진동과 일치되거나 조화를 이루는 반응이다. 예를 들면 성악가 목소리 파동이 옆에 있는 크리스털 유리잔의 파동과 일치할 경우 유리잔이 떨리는 현상이다. 두 개의 바이올린 줄을 똑같은 음높이로 조율해두고 한쪽 바이올린 줄을 켜면 다른 쪽 바이올린 줄도 울린다. 이런 동조현상은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우울한 사람들이 가득 있는 방에 들어가면 나도 기분이 우울해지지만 행복한 사람들과 만나면 나도 금방 행복에 물들게 된다. 한 사람이 행복하면 모든 사람에게 그 영향이 미친다. 오늘 우리들이 불행한 것은 예전보다 못살아서가 아니라 불행을 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을 전염시키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강력한 행복파장을 일으켜서 주위를 행복하게 전염시켜야 한다. 우리에게는 주변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라. 상황에 따라 말하지 말고 감사의 렌즈를 통해 말하라. 감사는 감사를 불러일으키고, 감사는 더 큰 감사를 가져온다. 감사하는 태도는 우리를 더 따뜻하고 친근하고 상냥한 사람으로 빚는다. 어떤 순간에도 불평불만이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하라. 처음에는 잘 안될 지라도 계속 노력하면 감사의 사람, 행복한 사람이 된다. 감사를 많이 할수록 우리 성품은 더 훌륭하고 긍정적이며 더 빛나게 된다. 감사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감사는 사랑을 회복시킨다. 감사는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 감사는 삶을 행복하게 해준다. 온도계와 온도조절장치가 있다. 온도계는 주변에 있는 온도를 변화시키지 못하고 그저 온도만을 반영하지만 온도조절장치는 방의 온도를 조절하고 필요에 따라 온도를 바꾸기도 한다. 행복한 사람은 온도계가 아니라 온도조절장치와 같은 사람이다. 방 안을 항상 따뜻하게 만들고 기쁨과 사랑의 온기가 돌게 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세 잎 클로버는 그 꽃말이 ‘행복’(Happiness)이다. 하지만 들판에서 아무리 찾아도 만나기 힘든 네 잎 클로버는 그 꽃말이 ‘행운’(Fortune)이다. 오늘 우리들이 불행한 것은 우리들 주위에 널려있는 행복을 무시하고 찾기 힘든 행운만을 찾기 때문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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