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이 부른다

조용히 모두를 불러낸다



10월의 불꽃

물감을 마구 들이부어

마음을 뒤흔든다



졸졸 물소리 조용하니

산새들의 숨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사르르 불면

약한 잎새 바르르 떤다

고운 산천은 잎의 노래로

점점 나무는 외로워진다



나무의 부름을 알기에

나무의 속탐을 알기에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잎새



티 없는 투명한 하늘

연기를 마시며 타 오르는 산야

그 열기에 맘까지 타 들어 가니

그 불꽃 얼마나 뜨거우랴



이은진·경기도 안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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