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 쓰고 봉사하는 ‘채정미’ 시인

2003년 등단 후 작품활동

어르신 문해반 수업 진행

복지센터 나눔봉사 활발



   
동시를 쓰고 동요를 노래하는 채정미 시인의 닉네임은 ‘풀꽃대장’이다.

그녀의 블로그 프로필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란 시가 소개되어 있다. 순수한 미소와 맑은 영혼으로 세상을 향한 시선을 따듯하게 퍼트릴 줄 아는 고운 씨앗 같다.



댕글댕글 감형제들/처마밑에 달랑달랑/ 삐뚤삐뚤 깎은 머리/친구들이 볼까봐/햇살에 수줍은 척/딴청만 합니다/말랑말랑/참 맛 좋은/곶감이 될테야/처마밑 감형제들/사이좋게 줄을 서요/포근포근 햇살이불/머리까지 올려덮고/



‘댕글댕글 감형제들’이라는 대표작 중 하나이다. 2007년 울산MBC 서덕출창작동요제 고운노랫말상과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의 동요 제목은 ‘댕글댕글 삐뚤삐뚤’이다. 감을 좋아하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이 글이 유난히도 감이 많은 강릉의 가을이 되면 어머니를 간절히 생각나게 해주는 노래가 되었다.

2003년 아동문예문학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채정미 시인은 KBS 창작동요제 노랫말상 우수상, 국악창작동요제 우수상, 성남 박태현창작동요제에서 ‘황금빛 나무비’로 동상을 수상하였고, 올해 제2회 이천 병아리창작동요제에서 ‘올챙이 빗방울’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동요로 만들어진 노래가 수십 편에 달한다.





2010년 첫 동시집 ‘아함 잠깨고 나온 씨앗들’을 출간한 채정미 시인은 지금도 매주 수요일 강릉평생교육정보관에서 ‘행복한 시읽기반(지도강사 남진원 시인)’ 강의를 듣는다. 강의가 끝나면 포남동 강릉재가복지센터와 한빛교회, 갈바리 호스피스 봉사단체에서 어르신들에게 전래동화를 읽어 드리고 시낭송과 노래부르기, 놀아드리기를 하면서 필요한 물품도 전달해 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성덕등불학교와 주문진 파란바다교실에서 어르신 문해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보람을 느낀다는 채정미 시인은 지난 9월 24일 강릉단오문화관에서 개최된 전국시낭송경연 강원대회에 양구 용하초등학교 학생들이 ‘친구가 뭐니’를 비롯한 세 편의 시를 들고 출전, 입상하는 등 동시와 동요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독서의 달 초청 강연으로 진행된 평창도서관 주부독서회와 북스타트 어머니독서회 회원을 상대로 동시를 어떻게 쓰고, 노래할 것인지 직접 써보고 노랫말로 만들어 부르는 강의를 진행, 유익한 강의였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발밑이/ 간질간질 자꾸만 가려울 땐/ 한번쯤 발 밑을 쳐다봐 주세요/누군가/ 살금살금 나의 몸을 밀어내고/ 누군가/불쑥불쑥 내게 말을 걸어주는/ 연둣빛 내 이름/봄!/ 이랍니다



‘발밑이 간지러운 이유’라는 동시 전문이다. 그녀의 ‘풀꽃대장’이라는 닉네임처럼 풀씨 하나가 떨어져 해마다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서 희망을 노래하는 것처럼 그녀만의 맑고 순수한 가슴 속의 투명한 언어가 온 세상을 풀꽃으로 물들이는 아름다운 상상을 기대해 본다.

김남권·해피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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