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부른다

오늘따라 산천이 고웁다

골골 물이 노래하고

산새 노래 정겹다



잎새 하나

뚝 떨어져

바람에 업히어

물위에 둥둥



아 저 잎도

봄엔 청초했을 게고

부푼 꿈 있었을텐데

가을바람이 무자비 데려가는구나



저 잎새

할말 있을 게고

못다 한 일 있을터인데

저리도 묵묵히 떠나갈까



옛 정이 그리워

다람쥐 산까치 청솔모

산 떠나갈 듯 불러본들

바위 돌아 굽이돌아 가고야 마네



최동희·강릉시 포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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