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바람에 일렁이는

외로운 십리 평평한 경포호

이름 모를 철새무리

호수와 속삭속삭



철새들은 몸 던져

첨벙 잠수 했다가

무슨 일이 있기에

저리 오래 보이지 않을까



절기로는 입동이라

가지만 앙상한 나무

첫눈이여 오라 소리칠듯

더욱 숨소리 거칠다



호수 옛터에 부자 살았는데

시주 잘못한 업보로

딸은 조암 볏섬은 적곡조개 되었다는 전설

호수는 부자의 참회 눈물인듯



경포대 서쪽 가느다란 낮달

오늘따라 사람답게 살아라 이르고

철새떼 울음소리 금슬(琴瑟) 튕김 같구려

이건원·문화유산강사(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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